지난해 프로야구 시즌 1위는 SK와이번스가 거머쥐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곳은 삼성라이온스다. 모회사인 제일기획의 지난해 연초 대비 수익률은 9%가 넘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가 순위 1위는 삼성라이온스의 모회사 제일기획이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1월 2일 기준 2만500원에서 12월 28일 2만2500원으로 9.7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야구에서 꼴찌를 했던 NC다이노스는 주식시장에선 2위를 기록했다. 모회사 엔씨소프트는 4.48%(1월 2일 44만6500원→12월 28일 46만6500원)을 기록했다.
이어 ▲기아타이거즈(기아차 2.74%) ▲KT위즈(KT –0.83%) ▲두산베어스(두산 –1.76%) ▲SK(SK와이번스 –8.13%) ▲롯데자이언츠(롯데지주 –19.54%%) ▲LG트윈스(LG –23.02%) ▲넥센히어로즈(넥센 –27.25%) ▲한화이글스(한화 –27.51%) 순이다.
올해 프로야구팀 중 이름이 바뀌는 곳이 있다. 바로 히어로즈다.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는 키움히어로즈의 창단식이 열렸다. 오는 3월 정규시즌부터 히어로즈는 '키움'이라는 이름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수익률은 –10.73이다. 모회사들 주가 순위에서 살펴보면 SK와 롯데지주 사이다. 순위는 7~8위로 하위권에 속한다.
물론 프로야구 순위와 주가가 큰 연관이 없지만 굳이 분석을 해보면 주가 상위권에는 프로야구 하위권이 다수를, 반대로 주가 하위권에는 프로야구 상위권이 다수를 차지했다. 같은 맥락에서 키움히어로즈가 프로야구 상위권에 올라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묘하게 흘러나온다.
야구와 주가를 한 울타리 안에 놓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선수들이 기업의 이름을 달고 경기에 뛰기 때문에 기업 이미지, 주가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그 해 시즌에서 유니폼에 모회사의 어떤 계열사가 들어가는지에 따라 모회사가 밀어주는 기업이 다르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다만 모회사 주가는 프로야구 흥미를 더하는 요소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범식에서 키움증권과 서울히어로즈 관계자들은 "키움과 히어로즈는 비슷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며 "향후 좋은 성적으로 야구팬을 찾아뵙겠다"고 전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