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 이미지 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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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간 데이트에서 가장 합리적인 더치페이 비율은 어떻게 될까.

정답은 없겠지만 한 조사에 따르면 남녀 모두 6:4 정도를 적당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성인남녀회원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의 경우 42%가 6:4가 좋다고 답했으며 5:5(28%), 7:3(22%), 8:2(6%), 4:6(2%)이 뒤를 이었다.

여성의 경우 39%가 6:4 비율을 정당한 더치페이 비율이라 답했으며 이어 7:3(33%), 8:2(15%), 5:5(12%), 4:6(1%)로 답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합리적인 남녀 더치페이 방법으로는 남녀 모두 '1,2차 서로 번갈아 가며 계산(남녀 각각 52%, 46%)'하는 것을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답했으며, '데이트 통장을 만들어 그 안에서 모두 해결(32%, 37%)', '계산할 때마다 적당히 나눠서(남녀 모두 13%)', 기타(3%, 4%)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데이트 후 계산할 때 꼴불견의 이성은?'이라는 질문에 남성의 경우 '얻어먹고 고맙다는 말조차 하지 않을 때'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39%), 여성들은 '더 많이 낸다고 생색내기'(35%)를 꼽았다.

이런 가운데 데이트 비용을 반반 내는 상황에서 남자친구의 빈정상하는 돈 자랑까지 들어야 해서 만남을 고민하는 여성의 사례가 화제가 되고 있다.

A씨는 "돈 자랑 심한 남자친구"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만난 지 얼마 안된 남자친구가 걸핏하면 돈 자랑을 해서 듣기 거북하다고 폭로했다.

A씨는 "나는 경기도에 살고 남자친구는 서울에 거주한다"면서 "어느 날에는 밥을 먹다가 '내가 너네 동네 산다면 어디에 살면 좋을까. 우리 집은 15억 원인데 이 동네에 그만한 집 있어?'라고 물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집 지하에는 모든 편의시설이 구비돼 있어 멀리 갈 필요가 없다"라는 자랑도 이어졌다.

집 자랑에 이어 옷 자랑도 잊지 않았다.

"내가 지금 입고 있는 옷 얼마일 거 같아?"

"글쎄."

"이거 백만 원이야. 진짜 비싸지?"

"..."

돈 자랑을 기분 좋게 들어줄 수 없는 이유는 이렇게 입이 닳도록 평소 자랑을 하면서도 데이트 비용은 칼같이 반반 부담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A씨는 "정말 돈 자랑 들을 때마다 헤어지고 싶다"라고 하소연했다.

이같은 A씨의 사연에 네티즌들은 "누가 보면 재벌인 줄 알겠다. 자기 돈도 아니고 부모님 돈을 가지고 그리 자랑을 하나", "부모님 돈 있다고 자랑하는 걸 보니 콤플렉스가 있는 걸로 보인다", "진짜 잘 사는 사람은 저렇게 돈 자랑 절대 안 한다. 글쓴이 남자친구는 집이 잘 사는지는 몰라도 스스로 여자친구랑 더치페이 하는 자신을 한심하게 볼까 봐 저렇게 자랑하는 것 같다", "돈 자랑하는 사람치고 멀쩡한 사람 못 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시은 연애 컨설턴트는 "사랑은 이성이 마비되는 영역의 감정에 속한다. 각자 다른 방식, 다른 시간의 속도로 이성이 마비되는 시간이 빠져있기는 하지만 공통된 것은 좋아하는 사람을 두고 계산하는 듯한 생각을 드러내기보단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어 하는 점이다"라면서 "서로의 감정을 제대로 쌓기도 전에 금전으로 가치를 평가하는 듯한 대화는 사랑을 더 키워 나가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