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이 30∼40대를 부문별 대표이사로 발탁하는 등 내년 창사 40주년을 앞두고 경영체제 개편을 단행했다.
박성경 부회장은 부회장직에서 물러나 이랜드재단 이사장을 맡기로 했다.
이랜드는 이 같은 내용의 조직·인사 개편안을 3일 발표했다.
이랜드는 "이번 개편은 계열사별 이사회 중심의 운영 체제를 강화하고 독립경영체제를 확고히 하는 게 핵심"이라며 "앞으로 박성수 회장은 각 계열사와 사업부의 자율경영이 이뤄지도록 미래 먹거리 발굴과 차세대 경영자 육성에만 전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명망 있는 사외이사를 영입해 '투명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박성경 부회장은 이랜드재단 이사장으로 이동, 이랜드의 나눔 경영철학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데 전념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해온 중국과 아시아권 대기업 최고 경영층과의 유대관계 강화 역할은 계속 맡는다.
이랜드는 주력 계열사의 대표이사 직급은 부회장, 사장으로 격상해 경영상 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최종양 신임 부회장이 유통 법인 전체를 총괄한다.
사업 부문 대표에는 석창현(54) 상무, 상품부문 대표에는 정성관(52) 상무가 선임됐다.

올해 만 40세인 최 상무는 '스파오' 사업본부장을 맡아 스파오를 국내 최대 토종 SPA 브랜드로 키워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이랜드파크는 김현수 신임 사장이 호텔, 리조트, 외식 사업을 총괄한다.
외식부문 대표는 올해 만 35세인 김완식 외식 본부장이 맡는다.
김 본부장은 그동안 외식 사업 부분의 운영 책임자 역할을 수행해왔으며,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활동으로 외식 시장 선두를 지켜낸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랜드그룹은 또 중국과 함께 해외사업의 승부처로 삼고 있는 인도, 베트남 시장 공략하기 위해 이은홍 신임 사장을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권 전체 대표로 임명했다.
이은홍 사장은 신입사원 때부터 20년간 스리랑카와 인도, 베트남, 미얀마 등 이랜드의 해외 생산 인프라를 일구어낸 그룹 내 생산통으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