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새해 단배식…"정치의 '새판 짜기' 하겠다"
손명순 여사 방문해 새해 인사…이달 중 이희호·권양숙 여사도 예방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1일 "우리는 무능한 진보를 물리치고, 말로만 보수라고 하면서 분열하고 내용을 갖지 못하는 허망한 보수를 물리쳐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단배식에서 "중도개혁 정당 바른미래당이 대한민국의 개혁보수, 미래형 진보를 아우르고 새로운 중도개혁의 길을 힘차게 나아가 대한민국 정치를 바꿀 것"이라며 "정치의 '새판 짜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정당득표율에 정비례하는 의석배분 선거제도)를 통해 합의제 민주주의로 나아가고, 내가 나를 대표하겠다는 촛불혁명의 정신을 바로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당은 제가 '허망한 보수'라고 이야기했다시피 보수의 갈 길이 뭔지 모르고 있고 극도로 분열돼 있는 등 보수를 통합할 명분이 없다"며 "무능한 진보는 도저히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합리적 진보주의자들, 길을 헤매는 보수가 아니라 진정한 보수로 나아가게 하려는 개혁보수 이런 분들에게 바른미래당의 문이 활짝 열려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단배식에서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해를 맞아 돼지저금통을 열어 '연동형 비례대표제', '민생경제지킴이', '특권 폐지 공정채용', '청년 목소리 강화' 등 새해 목표를 담은 족자를 펼쳐 보이는 퍼포먼스도 했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의 상도동 자택을 방문해 새해 인사를 하고, 아들 현철 씨 등과 담소를 나누며 김영삼정부 시절 첫 보궐선거에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된 일,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았던 일 등을 회고했다.

손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은 취임 후 하나회 해체, 금융실명제 실시 등을 통해 군부독재 시대의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역사를 만든 대단한 개혁의 선구자"라며 "역사에서 결코 지워질 수 없는 훌륭한 지도자였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달 안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도 찾아가 인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손 대표는 오전에 당 지도부와 함께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충혼탑 참배를 한 뒤 방명록에 '새판, 새정치, 새로운 대한민국'이라고 적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