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종 대장주 하나투어가 4분기 ‘어닝 쇼크’ 우려에 좀처럼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13일 장 마감 후 올해 증권업계 예상 영업이익의 두 배 이상 많은 내년 전망치를 발표했는데도 큰 폭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나투어는 2700원(3.92%) 떨어진 6만6100원에 마감했다. 하나투어는 지난 6월 초까지만 해도 10만원을 웃돌았으나 하반기 들어 급격히 떨어졌다. 인기 여행지인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 6월부터 지진과 홍수, 쓰나미 등 자연재해가 잇따라 발생해 패키지 여행 수요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주가 부진' 하나투어, 변수는 김해공항 면세점
연말까지는 하나투어가 약세를 이어가거나 변동성이 클 것이란 게 증권업계 전망이다. 약세 가능성을 점치는 요인은 4분기 실적 악화 가능성이다. 증권사들은 하나투어의 올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3.46% 감소한 56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등으로 증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많이 약해져 있어 실적 시즌에 ‘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면 큰 폭의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면세점 관련 이벤트는 변동성을 키울 변수다. 증권업계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김해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DF2구역 사업자 선정 결과를 17일 발표하면 결과에 따라 하나투어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투어 연결자회사인 SM면세점은 김해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DF2구역 사업자 선정에서 듀프리토마스줄리코리아면세점과 함께 1차 심사를 통과하고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어려움이 커지고 있지만, 증권업계는 하나투어의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내년에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나투어가 공시한 2019년 실적 예상치는 매출 9545억원, 영업이익 602억원이다. 내년도 예상 영업이익은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한 하나투어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269억원)의 두 배를 넘고, 내년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526억원을 14.4% 웃돈다.

트렌드 변화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개별 자유여행객의 현지 투어를 돕는 서비스 ‘모하지’를 내년부터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