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 이후 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편의점주가 최근 ‘바닥’을 찍고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등 정책 리스크(위험) 요인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가운데 주력사업 실적 개선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내년에 실적이 본격 좋아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신용카드 수수료 개편방안을 발표한 것도 편의점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카드 수수료 인하에 웃는 편의점株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BGF리테일은 2500원(1.30%) 오른 19만4500원에 마감했다. 4.92% 오른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했다. GS리테일도 750원(2.02%) 올라 3만7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편의점주의 이날 오름세는 전날 발표된 ‘카드 수수료 개편 방안’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가 편의점 본사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연매출 5억~10억원인 가맹점의 평균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현행 2.05%에서 1.40%로 낮아진다. 편의점 본사는 가맹점주들에게 평균 35% 수준의 카드 수수료를 지원하고 있어 이 방안이 시행되면 편의점 본사의 비용도 절감될 것이라는 논리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두 곳이 연매출 5억~10억원인 점포를 각각 7000개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이들의 영업이익은 연간 64억원씩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의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은 내년에 가맹점주에 지급하는 상생지원금 부담이 완화되고 간편식품 부문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S리테일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168억원으로 올해(1899억원)보다 14.2% 증가할 전망이다. BGF리테일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올해보다 9.9% 많은 2090억원이다.

‘1인 가구 증가’라는 트렌드 확산으로 편의점산업이 중·장기적으로 성장 추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한화투자증권은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의 목표주가를 최근 올려잡았다. BGF리테일 목표주가는 19만5000원에서 21만5000원으로, GS리테일은 4만2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조정했다. 신영증권은 GS리테일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바꿨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