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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수능이 치러진 전북 사대부고에는 일찍부터 시험을 준비하려는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 학교 선후배 등이 몰렸다.
학부모들은 새벽부터 손수 지은 따뜻한 도시락을 건네며 인생의 가장 큰 시험을 치르는 자녀를 응원했다.
교사들도 제자들을 하나하나 꼭 끌어안으며 "지금까지 준비한 대로만 하면 된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학부모 박모(42)씨는 "아들이 밤새 방에서 불도 안 끄고 공부하는 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며 "아들이 노력한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오늘 잘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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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노력이 꽃 피는 날', '수능 대박에 마킹하라' 등 문구를 적은 손피켓도 눈에 띄었다.
교사들은 시험장으로 들어서는 수험생을 부둥켜안거나 두 손을 꼭 잡으며 선전을 기원했다.
'시험실별 수험구간표'를 보며 시험실을 찾던 수험생 최모(19)양은 "어제 일찍 잠자리에 들어 컨디션을 조절했다"며 "수능 날이 되니까 머릿속이 하얗긴 하지만, 잘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자녀를 전주기전여자고등학교 시험실로 들여보낸 한 학부모는 얼굴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지모(51)씨는 "아침에 든든하게 밥을 챙겨 먹이고 함께 일찍 집을 나섰다"며 "(수능을) 잘 볼 수 있을지 걱정이지만, 평소 실력만 발휘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전북지역 수능시험 응시자는 2만560명으로 이들은 전주와 군산, 익산 등 6개 시험지구에서 시험을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