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일본 공영방송 NHK의 최대 연말 음악 축제인 ‘홍백가합전’에 결국 초대받지 못했다. 또 다른 한국 아이돌그룹 트와이스는 ‘홍백가합전’에 출연한다.

NHK는 14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홍백가합전’ 출연 명단에 한국 가수 중 유일하게 트와이스 이름을 올렸다. 트와이스의 ‘홍백가합전’ 출연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홍백가합전은 매년 12월31일 밤 NHK에서 방송한다. 일본 가수들이 서보고 싶어하는 꿈의 무대로 불린다.

방탄소년단의 ‘홍백가합전’ 출연 무산은 예견됐던 일이다. 멤버인 지민의 티셔츠에 프린트된 ‘원폭 사진’을 현지 극우 세력이 문제삼아 지난 9일 아사히TV ‘뮤직스테이션’ 출연이 갑자기 취소되는 등 현지 방송 출연 논의가 줄줄이 무산됐기 때문. 한국 아이돌그룹의 현지 방송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NHK도 방탄소년단의 ‘홍백가합전’ 출연을 검토하다 백지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13일 SNS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지민이 착용한 의상과 관련해 “원폭 피해자분들에게 상처를 드릴 목적으로 제작된 의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음에도, 당사가 사전에 충분한 검수를 못 해 아티스트가 착용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원폭 피해자분들께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드린 점은 물론, 당사 아티스트가 원폭 이미지와 연계된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