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망타이완까지 인수
'마제스티골프'로 社名 통일
"기업·연기금·법률 자문사 등
모든 거래 관계자와 협연할 것"

한국과 일본만을 주 무대로 삼는 PEF는 오케스트라가 유일하다. 일본 투자 사례가 있는 MBK파트너스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대형 PEF들은 중국 홍콩 호주 등 다른 동아시아 지역에도 사무소를 가진 ‘팬아시아 펀드’다. 김재욱 오케스트라 PE 대표(사진)는 2017년 서울과 일본에 두 개의 본사를 세웠다. 한국과 일본인 임직원 대부분이 한국어 일어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한다.

오케스트라 PE가 인수 대상을 한국과 일본 중견·중소기업으로 좁힌 건 두 나라 모두 고령화와 승계 문제라는 공통된 고민을 갖고 있어서다. 김 대표는 “한·일 모두 거래 규모 1000억원 안팎의 기업이 매물로 나오는 이유는 대부분 승계 문제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에서 성장 정체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점도 양국이 같다.
한국과 일본 기업들이 상대 나라에 진출하려면 국민 정서라는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는 게 김 대표 생각이다. 그는 “양국을 잘 아는 투자회사가 없다 보니 상호 진출을 도울 연결고리가 부족했다”며 “한·일 양쪽에 뿌리를 둔 오케스트라가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색적인 사명은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기업과 연기금·공제회, 재무·법률·회계 자문사 등 모든 M&A 거래 관계자 중심에 서서 멋지게 협연하자는 의미에서 붙였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