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스트라이트 폭행 사건' 이석철 "폭행당하고도 무대에서 웃었던 이유는…"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리더인 이석철이 폭행을 당하고도 무대에 올라야 했다고 고백했다.

19일 서울 종로구 변호사 회관 10층에서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폭행 관련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밴드의 리더인 이석철은 "저희는 무대에 서고 대중들에게 보여지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무대에서 폭행 당한 상처가 보여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렇데 대기실에서도 맞고, 또 제 동생 승현군은 먹던 햄버거도 얼굴에 맞았다. 그러면서도 무대에 서서 많은 대중분들에게 웃는 모습 보여드리자고 다짐했다. 그냥 저희 멤버들끼리 풀고 맞춰서 했었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쏟았다.

이어 "뒤에서 저희는 항상 당해왔다. 앞에서 웃는다는 게 지금 생각해도 너무 힘들고 속상하다"고 고백했다.

지난 18일 법무법인 남강은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일부가 소속사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A씨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하고 김창환 회장(총괄 프로듀서)은 이를 교사 내지 묵인·방조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일부 멤버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알렸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더 이스트라이트가 소속사 회장과 소속 프로듀서에게 욕설을 듣고 야구방망이로 폭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그러면서 프로듀서 A씨가 멤버 한 명의 목에 기타 줄을 감고 연주가 틀릴 때마다 줄을 잡아당기거나 뺨을 때리고 쇠 마이크 대 등으로 폭력을 행사했다고 전했다. 멤버들이 항의를 하면 "죽여버린다"고 협박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에 소속사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약 1년 4개월 전 더 이스트라이트 담당 프로듀서가 멤버들을 지도·교육하는 과정에서 폭행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지했고 이후 멤버들 부모와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였으며 재발 방지를 약속 드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해당 프로듀서는 본인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회사에 사의를 표명하여 수리한 상태다. 김창환 총괄 프로듀서는 훈계한 적은 있지만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음을 말씀 드린다"고 해명했다.

한편 더 이스트라이트는 이석철, 이승현, 이은성, 김준욱, 정사강, 이우진 등이 속한 10대 보이밴드로 지난 2016년 'Holla'로 데뷔했다.
'더 이스트라이트 폭행 사건' 이석철 "폭행당하고도 무대에서 웃었던 이유는…"
더 이스트라이트 폭행 기자회견, 이석철/사진=한경DB
더 이스트라이트 폭행 기자회견, 이석철/사진=한경DB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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