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격차 32%P로 벌어져
LNG운반선 수주도 청신호
8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의 지난달 신규 수주량은 163만2000CGT(선박 건조 난이도를 고려해 표준화물선으로 환산한 t수)로 집계됐다. 이달 세계 신규 수주량이 252만2000CGT인 점을 고려하면 점유율이 64.7%에 달한다. 같은 달 경쟁국인 중국의 수주는 35만5000CGT(14.1%)에 불과했다. 2006년 5월 이후 월간 단위 최저치다. 3분기(7~9월) 기준 한국 조선업체의 신규 수주량은 341만1000CGT였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52.7%로 역대 최고치다. 2위 중국(20.3%)과의 점유율 격차는 약 32%포인트에 달한다. 경쟁국 중 하나인 일본은 68만1000CGT(10.5%)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이로써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신규 수주량은 한국 950만3000CGT(45.0%), 중국 651만1000CGT(30.8%), 일본 243만4000CGT(11.5%)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한국 조선업체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황경재 CIMB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1~9월 수주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2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며 “점유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선가 경쟁력이 올라간다는 뜻으로 한국 조선사들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기대도 크다. 이달 초 글로벌 석유메이저인 로열더치쉘은 북미지역에 매장된 가스를 아시아로 운송하는 터미널 개발 사업인 ‘LNG캐나다’ 프로젝트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투자 규모는 400억캐나다달러(약 34조원)에 달한다.
황 연구원은 “이 프로젝트로 2020년까지 연 50척 규모(100억달러)의 LNG선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며 “한국 조선업체들이 지금처럼 LNG선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2020년까지 점유율은 55% 수준을 꾸준히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조선업체는 경쟁국보다 우위에 있는 기술력을 앞세워 올해 세계 LNG선 수주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조선업체는 LNG선 38척을 수주했다. 모두 17만㎥급 대형 LNG선이다. 나머지 5척은 8만㎥급과 LNG벙커링(해상급유)선으로 중국과 일본 조선업체가 수주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