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일 함께 백두산 정상에 올라 화합을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 위원장과 함께 백두산 천지에 방문하고 "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믿는다"면서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다. 이 걸음이 되풀이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 해외동포들 와서 백두산을 봐야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분단 이후에는 남쪽에서는 그저 바라만 보는 그리움의 산이 됐으니까"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백두산 천지에 새 역사의 모습을 담가서, 백두산 천지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앞으로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 나가야겠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이번에 제가 오면서 새로운 역사를 좀 썼다.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연설도 다하고”라고 답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능라도 5.1 경기장서 집단체조를 관람하고 15만 평양시민 앞에서 우리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연설을 해 큰 박수를 받았다.
리설주가 "우리나라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고 하자, 이에 화답하듯 김 여사는 생수병을 내보이며 "한라산 물을 갖고 왔다"고 말했다.
김정숙 여사는 백두산 천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장군봉에 올라 500㎖ 플라스틱 생수병을 꺼내며 "한라산 물을 갖고 왔다. 천지에 가서 반은 붓고 반은 백두산 물을 담아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여사는 천지 물을 담아 합수할 생각으로 생수병에 제주도 한라산 물을 채워서 가져왔다.
김 여서의 빈틈없는 외교내조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