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안보·생태체험장으로 각광받으면서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모습. 경기관광공사 제공
한반도의 안보·생태체험장으로 각광받으면서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모습. 경기관광공사 제공
경기관광공사가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파주 캠프그리브스와 임진각 평화누리 등을 중심으로 비무장지대(DMZ) 관광활성화 사업에 나섰다. 이는 4·27 남북한 정상회담 이후 DMZ 인근의 안보 및 생태체험을 원하는 관광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는 과거 보안상 민간인의 접근이 쉽지 않았던 DMZ 군사분계선 10㎞ 밖에 설정된 경계선인 군사적 접적지역 및 그 인근지역의 관광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19일 발표했다.

DMZ는 육상의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 양국이 2㎞씩 군대를 후퇴시키기로 약속한 지역으로 파주시 정동리에서 강원 고성군 명호리까지 총 248㎞로 이어져 있다. 이 지역은 오랜 기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많이 서식하는 생태계 보고로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공사는 현존하는 냉전시대의 역사적 상징으로 국제적 관심을 받는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관광활성화에 나서는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임진강 독개다리는 국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지난 6월까지 8000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800여 명)보다 2000여 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

◆캠프그리브스, 안보·생태체험

공사는 먼저 미군이 주둔했던 민통선 안쪽의 파주 캠프그리브스 유스호스텔을 운영해 평화와 안보, 생태체험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이곳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촬영한 곳으로 한류 영향에 따라 동남아 관광객도 많이 방문하고 있다. 주위에는 제3땅굴, 도라전망대 등도 있다. 1박2일, 2박3일 일정의 안보 및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공사는 오는 10월까지 주말에 임진각 평화누리~캠프그리브스 간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셔틀은 서울~임진각 평화누리~캠프그리브스~도라산 평화공원~서울 코스다. 중간에 캠프그리브스 내 탄약고 10개를 터 조성한 시설에서 DMZ의 자원성 및 안보 관련 전시회도 감상할 수 있다. 공사는 유럽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 5월 스위스 리기산과 평화누리길 홍보 협약을 맺기도 했다.
해외 관광객들의 관광명소로 떠오른 ‘태양의 후예’ 촬영지 캠프그리브스 전경.
해외 관광객들의 관광명소로 떠오른 ‘태양의 후예’ 촬영지 캠프그리브스 전경.
◆파주 임진각에 ‘평화누리 캠핑장’ 개장

공사는 오는 10월 중순부터는 임진각 ‘평화누리 캠핑장’도 개장해 운영할 방침이다. 평화누리는 3월부터 트레킹을 하면서 DMZ 일원의 특색있는 식물, 동물, 곤충을 관찰할 수 있는 지역이다. 임진각 평화의 종각 앞을 출발해 초평도, 임진나루를 거쳐 율곡습지공원까지 이어지는 9.1㎞의 도보길이다. 공사는 체류 관광활성화를 위해 이곳에 캠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캠핑장을 개장하면 숙박을 위해 관광지를 벗어나야 하는 관광객의 불편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사는 도보길인 평화누리의 특성을 감안해 자전거투어, 포크페스티벌 등 다체로운 축제 및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10월28일에는 민간인 통제 구역 17.2㎞를 자전거로 달리는 ‘DMZ 자전거투어’가 진행된다. 1년에 상하반기 2회 열리는 평화누리 자전거 대회는 경기도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했다. 관광객을 위해 매년 9월 포크 페스티벌 등 길거리 버스킹도 펼쳐진다. 이밖에 외국인들이 대거 참여하는 평화통일마라톤이 10월7일 열린다. 국내 마라톤 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민간인 출입 통제선 구간이 포함돼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한상협 경기관광공사 사업본부장은 “남북 화해 무드에 발맞춰 안보 및 생태체험에 초점을 맞춘 DMZ 접경지역 관광활성화로 경기도의 지역 경제 발전은 물론 국내의 관광산업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