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90㎏급에 참가한 송대남(현 중국대표팀 감독)의 훈련을 도울 선수로 런던을 밟아 꿈의 무대를 지켜봤다.
송대남은 당시 깜짝 금메달을 차지했고, 만 20세였던 곽동한은 그 모습을 보면서 4년 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다짐했다.
곽동한은 자신의 목표를 향해 묵묵히 걸어나갔다.
그는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남자 90㎏급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전망을 밝혔다.
당시 대표팀은 곽동한을 포함해 세계랭킹 1위 선수를 4명이나 보유하고 있었는데, 곽동한은 세계랭킹 1위 선수 사이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곽동한은 주변의 기대를 이겨내지 못하고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준결승에서 만난 바르람 리파르텔리아니(조지아)에 한판패를 기록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당시 한국 유도는 16년 만에 '노골드'에 그치며 자존심을 단단히 구겼는데, 곽동한은 "모든 게 내 책임"이라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비록 고개를 숙였지만, 곽동한은 다시 일어났다.
올림픽 이후 경미한 허리 부상에 시달렸던 곽동한은 훌훌 털고 일어나 2017년 유니버시아드 금메달,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을 획득하며 힘찬 발걸음을 다시 뻗었다.
그리고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90㎏급 결승에서 몽골 간톨가 알탄바가나(8위)를 한판승으로 꺾고 우승했다.
활짝 웃은 곽동한은 최종 목표지인 2020년 도쿄올림픽을 향해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