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육군본부에 따르면 두 사람은 결혼 준비 자금을 아껴 마련한 200만원을 최근 전우사랑 기금에 기부했다. 또 ‘나눔 청첩장’을 신청해 청첩장 제작비용의 10%를 6·25 참전용사를 돕는 단체에 기부했다.
두 사람은 31사단에서 중대장·소대장으로 처음 만났다. 전우애가 애틋한 사랑으로 바뀌게 된 계기는 ‘봉사’였다. 홀몸노인 이불 빨래, 소아암 어린이 돕기, 헌혈 운동 등 부대의 다양한 봉사활동을 함께하며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싹트기 시작한 것.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정기적인 기부를 실천 중인 두 사람은 결혼을 앞두고 전우사랑 기금에 각자 이름으로 사이좋게 100만원씩 기부했다.
이주은 대위는 “결혼식을 통해 전우를 돕는 것은 값비싼 물건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가치 있는 일”이라며 “겉보기만 화려한 청첩장 대신 참전용사를 위해 일정 금액이 기부되는 ‘나눔 청첩장’을 선택한 것도 같은 이유”라고 했다.
이 예비부부의 데이트도 남다르다. 이들은 주말에 만나면 필수 코스로 ‘헌혈 데이트’를 즐긴다. 2주에 한 번 ‘혈장 헌혈’을 빼놓지 않는다는 이재우 대위는 최근 헌혈 100회를 달성해 대한적십자사 명예장을 받았다. 이주은 대위도 채혈 후 2개월 이상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 ‘전혈 헌혈’을 10회 이상 이어가고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