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손학규, 마이너스의 손"…孫 "미다스의 손"

6명의 바른미래당 당권 주자는 이날 부산 지역민방 KNN 주관으로 열린 영남권 TV토론회에 출연, 치열한 당권 경쟁을 벌였다.
지난 14일 첫 TV토론회에 이은 두 번째 토론 대결이다.
바른정당 출신인 하태경·권은희·이준석 후보는 국민의당 출신인 손학규 후보가 밝힌 '연립정부' 구상을 집중 공격했고, 손 후보는 이들의 주장을 반박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하 후보는 손 후보를 향해 "2016년 11월 박근혜정부를 향해 '거국내각 총리 제안이 오면 적극 임하겠다'고 한 적이 있다"며 "박근혜정부 때 총리를 하겠다는 발언이었다"고 포문을 열었다.
손 후보는 이에 대해 "절대 그런 말 한 적 없다"며 "저는 박근혜 대통령 밑에서 총리 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하 후보는 "(손 후보가) 최근 연립정부와 신DJP(김대중·김종필)연대를 언급했다"며 "박지원 의원과 교감하는지 의심이 들고, 문재인정부에서 총리를 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 아니냐"고 재차 따졌다.
손 후보는 "우리가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근절하고 연립정부로 나아가면 좋겠다는 것으로, 내각제에서의 연립정부"라며 "신DJP연대는 말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손 후보는 또 민주당과의 연립정부에 찬성하는지에 대한 하 후보의 질문에 "반대한다"며 "말이 성립되지 않는 이야기를 하 후보가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 후보와 권 후보가 '손학규 때리기'에 가세했다.
이 후보는 "연립정부와 DJP연대를 언급하면서 바른미래당을 키운다는 후보가 과연 진실된 후보인지 솔직하게 묻고 싶다"고 했다.
권 후보는 "최근 정치권에 올드보이들의 귀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 정치가 구태로 되돌아갈까 두렵다"고 손 후보를 겨냥했다.
나아가 권 후보가 "손 후보에게는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별명이 있다"고 하자, 손 후보는 "미다스의 손일 것"이라며 "그동안 야당을 통합했고 어려운 선거를 해냈다"고 맞받았다.
같은 국민의당 출신인 김영환 후보도 손 후보를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김 후보는 "손 후보의 정치적 결단 과정을 보면 조금 타이밍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했고, 손 후보는 "타이밍을 못 맞추는 것은 손학규 장기 아니냐"며 웃음으로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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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6·13 지방선거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했던 김 후보를 겨냥, "선거비용으로 당비 10억원을 쓰면서 좋지 않은 결과를 낸 후보들이 전대에 나온 것 자체가 구태이고, 후안무치한 작태라고 보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김 후보는 "이 후보는 정치를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경기지사 선거에서 인지도가 아닌 적폐청산을 위해 이재명 현 경기지사와의 싸움에 임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 후보는 박근혜정권 탄생 당시 새누리당 소속이던 권 후보와 하 후보의 책임론을 거론한 데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및 석방에 대한 이들 후보의 입장을 물었다.
권 후보는 "얘기를 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고, 하 후보는 "사면·석방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한편, 정운천 후보는 "분열적인 토론회가 이뤄지는 것은 맞지 않으며, 내부통합이 절실하다"며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정책토론을 유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