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은 16일 "BMW코리아가 이번 BMW 차량 화재 사태와 관련해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뿐 아니라 '원동기(엔진)'도 결함이 있다고 국토교통부에 내부 보고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BMW코리아가 이번 화재 사태와 관련해 EGR뿐 아니라 '엔진구조 자체'에도 결함이 있다고 보고했다"며 입수 문건을 공개했다.
홍 의원은 이 문건을 토대로 "BMW코리아가 지난 7월 25일 국토부 장관에게 'EGR 제작결함시정계획'을 제출하면서, 결함이 있는 장치를 EGR로 지적하는 동시에 '엔진구조 자체'에도 결함이 존재한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 문건에 따르면, BMW사는 화재 발생뿐만 아니라 '엔진출력 자체'에 제한이 올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엔진경고등이 점등될 수 있다고 돼 있다는 게 홍 의원실의 설명이다.
그동안 BMW는 EGR 결함 자체를 잇단 화재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현재 EGR 모듈을 신형으로 교체하는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해왔다.
이와 관련, 홍 의원은 "사실은 특정 부품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란 게 밝혀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또 "더 큰 문제는 국토부가 해당 내용을 지난 7월 25일 보고받고도 지금까지 이를 국민에게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며 "국토부는 보고받은 화재 원인을 정확히 공개하지 않은 이유를 밝히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 같은 주장이 나오자 해명자료를 내고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국토부는 자료에서 "원동기(엔진)는 법령상 자동차 구조 및 장치 분류로, EGR이 원동기(엔진)에 포함된다는 의미"라며 "이는 EGR에 생긴 결함이 엔진 충격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같은 내용은 이미 8월 2일부터 신문공고, 우편·문자 통지 등을 통해 BMW 소유주를 비롯한 일반 국민에게 공개됐다며 "따라서 BMW코리아가 원동기(엔진) 자체 결함을 인정하고 국토부에 보고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아울러 "BMW가 주장하는 원인 외에 각계 전문가, 언론 등이 제기하는 원인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민간 전문가를 대폭 참여시켜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