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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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의 2분기 영업이익이 10% 넘게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일회성 이익의 '반짝 효과'가 사라진 데다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7개 카드사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총 6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감소했다.

7개사 중 5개사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었다. 특히 롯데카드는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감소하며 100억원을 밑돌았다. 지난 1분기에 턴어라운드하며 실적이 회복되는가 싶었지만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우대수수료율 적용대상인 영세·중소가맹점 확대 및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이 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현대카드와 신한카드도 낙폭이 컸다. 지난해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대손충당금 환입, 비자카드 지분매각 수익 등 일회성 이익의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2분기 1003억원을 기록한 영업이익이 670억원으로 33.2% 감소했다. 영업수익이 7178억원에서 7943억원으로 765억원 늘어난 반면 영업비용은 1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신한카드도 2분기에만 영업이익이 800억원 넘게 감소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이익이 크게 감소하면서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8278억원에서 4066억원으로 반토막났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 일회성 이익의 영향으로 감소폭이 컸다"며 "실제 이익은 수수료 인하 영향에 소폭 하락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이뤄진 카드 수수료 인하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풀이한다. 당국이 일회성 이익에 따른 실적 개선을 '고이익'으로 해석해 카드 수수료율 인하 압박에 나선 것이 결국 카드사의 실적 악화를 불러왔다는 설명이다.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뤄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카드업계의 발목을 잡을 법안들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현재 담뱃세를 편의점 매출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방안이 통과되면 카드사가 편의점에서 받는 수수료의 상당 부분이 사라지게 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세금에 수수료를 매기면 안 된다는 논리로 매출에서 담뱃세를 제외한다면 앞으로 다른 세금에도 다 적용될 수 있다"며 "카드사에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