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족'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사진=변성현 기자
'어느 가족'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사진=변성현 기자
올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한국을 찾았다.

30일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 광화문점에서 영화 '어느 가족'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내한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새 작품 개봉을 맞아 한국에 방문하게 됐다. 한국의 영화 팬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칸이 사랑하는 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지난 5월 열린 71회 칸영화제에서 신작인 '어느 가족'으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그는 영화 '아무도 모른다', '걸어도 걸어도',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태풍이 지나가고' 등 가족 중심의 영화로 일본을 넘어 전세계 관객들에 공감을 샀다.

'어느 가족'의 경우 지난달 일본 현지에서 개봉, '데드풀2', '메이즈 러너 : 데스 큐어' 등 할리우드 영화 공세에도 흔들리지 않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85만 관객을 동원해 올해 극영화 흥행 1위에도 오른 작품이다.

그는 "영화를 시작하고 15년 정도 일본에서 독립영화를 만들었다. 큰 규모의 개봉을 경험하지 못했다. 지금과 비교하면 영화를 대하는 태도, 자세가 변화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많은 분들이 지금은 제 영화를 보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300만 정도 일본 관객들이 봤다. 타이완, 홍콩 등에서 개봉했다. 한국에서도 좋은 출발을 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작품을 만들 때 처음에 작가 낳아 길게 키워가자는 마음으로 작품 활동 중이다. 칸 영화제에서 큰 상을 수상해 많은 사람에게 영화가 퍼져가고 있는 예상하지 못한 기쁜 일을 경험 중"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일본에서 오리지널 작품으로 대규모 개봉이 수월하지는 않다. 오랜시간 꾸준히 해 온것이 보답을 받는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어느 가족'은 할머니의 연금과 훔친 물건으로 살아가는 한 가족이 우연히 길에서 떨고 있는 다섯 살 소녀를 데려와 함께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연기파 배우 릴리 프랭키, 키키 키린 등이 출연해 개성이 돋보이는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지난 26일 국내 개봉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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