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지금 하고 있어요."
직장인 A씨는 최근 업무 능률이 떨어지는 후배 B씨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을 시키면 대답도 잘 안 할 뿐만 아니라 매사에 무기력하고 업무 효율이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B씨가 입사 초기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A씨는 "B씨가 얼마 전 다이어트를 시작하고부터 회사 일에 의욕이 없어졌다"면서 "다이어트 하는 건 개인적인 문제이고 건강에 좋은 건 다 알지만 매일 밥을 굶고 기력 없이 앉아있으니 일을 시키는 것도 망설여지게 된다"고 토로했다.
함께 점심 식사를 하러 간다거나 팀 회식이 있을 때도 B씨는 거의 불참하지만 참석한다 해도 음식에는 손도 대지 않고 철저히 섭취를 제한하는 모습이다.
그러니 A씨가 보기에는 다른 직원들은 밥도 잘 먹고 생기 있는 반면 B씨는 늘 얼굴 혈색이 안 좋고 무기력해 보여 비교가 되기 마련이다.
A씨는 "B씨가 날씬한 건 아니지만 뚱뚱한 것도 보통 체형이다. 처음 다이어트 시작한다고 했을 때는 응원도 해주고 같이 다이어트에 좋은 식단 먹으러 가기도 했는데 이제는 밥같이 먹으면 입맛도 없어지고 마주 앉아 있는 게 스트레스다. 다이어트할 때 하더라도 일에 지장이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이같은 A씨의 고민 토로에 네티즌들은 "직원 좀 그냥 다이어트하게 둬라. 이제는 다이어트도 상사 눈치 보면서 해야 하나", "무기력하게 하든 활기차게 하든 업무만 제대로 끝내면 되는 거 아닌가", "이게 바로 꼰대 마인드다. 대답 안 하고 무기력해서 본인한테 일하면서 피해준 거 있나", "그 직원이 개인 사정으로 힘들어서 그런 걸 수도 있는데 원인을 다이어트로 단정 짓고 있는 것 같다" 등의 B씨를 두둔하는 측과 "다이어트를 하든 애를 키우든 회사에서 티 안 내고 열심히 일하면 아무도 뭐라 안 한다. 그런 직원 때문에 유리천장 같은 편견이 생기는 것이다", "누가 다이어트하지 말랬나. 굶던 먹던 그건 본인 자유지만 업무에 차질 생기는 순간부터는 욕 먹는 게 당연하다", "다이어트를 한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이 업무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게 보기 싫다는 것 같다. 다이어트하는 건 좋은데, 배고프다고 예민해져서 뚱해 있고 일 처리 능력도 떨어지면 같이 일하는 입장에서 짜증 난다" 등의 반응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벌였다.

유 원장은 "평소 설탕이나 단순당 많이 먹던 분들이 다이어트한다고 제한하면 혈당이 떨어지면서 금단현상으로 졸립고 피곤하고 무기력해진다"면서 "우리 몸은 이를 만회하고자 단것에 대한 욕구가 생기게 되는데 이를 슈가블루스(sugar blues)라고 한다. 비타민은 특히 에너지대사에 관련하는 조효소(cofactor) 역할하는 비타민 B군이 필수적이다. 다이어트 부작용으로 머리가 빠지는 경우도 많은데 이때는 비오틴(biotin)을 챙겨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