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영 포천힐스 마케팅 팀장은 “주중 저녁에 90% 이상 예약이 차고, 특히 금요일 저녁엔 부킹 경쟁이 벌어질 정도로 야간 고객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야간 라운드 성지’로 꼽히는 인천의 스카이72(클래식, 레이크)도 오는 28일까지 하루 80팀씩의 야간 라운드 부킹예약이 100% 완료됐다. 이른바 ‘백야(白夜) 골퍼‘로 불리는 주 고객들은 서울 여의도 금융·증권가 임직원들이나 수도권 자영업자들. 하지만 티오프타임이 퇴근 후 골프장 도착이 가능한 7시30분까지 확대되면서 일반 회사원들도 최근엔 크게 늘었다. 이용규 스카이72 고객서비스실장은 “이번주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더위가 기승을 부려 고객들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내장객들이 많이 와 놀랐다”면서“아마도 서울에서 가깝다는 접근성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카이72의 야간 라운드는 일반 골프장의 조명탑 간격(50~60m)보다 촘촘한 30m 간격으로 조명시설을 갖춰 최대 400룩스(lux)에 달하는 밝기를 자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는 데 지장이 없는 조도가 300~400룩스 정도다.
스카이 72는 꽝꽝 얼린 아이스생수와 아이스크림을 무료로 주고 있고, 마지막 고객이 라운드를 끝낼 때까지 식당도 운영한다. 반바지 착용도 가능하다. 이용규 실장은 “열사병 등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포도당도 비치돼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레이크힐스(경기 용인)와 해솔리아(용인), 솔트베이(시흥), 인천그랜드, 동원로얄(경남 통영) 등이 야간라운드를 열고 있다. 또 강원 평창의 알펜시아 700 골프클럽과 경주CC, 서원힐스(경기 파주), 충북 충주의 대영힐스도 야간라운드가 가능하다. 대영힐스는 야간 그린피가 4만원대. 경기 하남의 캐슬렉스는 주말에만 야간 라운드를 할 수 있다. 울산CC는 야간에도 그늘집을 열어 골퍼들이 라운드 도중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강원 홍천의 소노펠리체는 아예 저녁 10시까지 양갈비구이 등 안주류를 판매하는 나이트 가든을 운영한다. 티오프 20분 이전에만 주문하면 닭강정과 순대 맥주 등을 포장한 야간 라운드 도시락도 챙길 수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