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LS그룹 회장(왼쪽)이 신입사원에게 회사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LS그룹 제공
구자열 LS그룹 회장(왼쪽)이 신입사원에게 회사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LS그룹 제공
LS그룹은 밝고, 창의적이며 전문성을 지닌 인재상을 추구한다. 이 같은 인재를 선발하고 육성하기 위해 LS그룹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조직 문화부터 유연하게 하고 있다. 최근 LS전선은 주 40시간 근무제를 정착시키기로 했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보장해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과 창의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이에 LS전선은 퇴근 시간을 알리는 안내 방송을 하고 일제히 사무실 불을 끈다. 퇴근 이후 메신저로 연락해 업무 지시를 하는 것도 지양하기로 했다.

LS전선 외 다른 그룹 계열사도 임직원들이 정시에 퇴근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 LS그룹 관계자는 “직원들의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여름 휴가 외 연 2회 휴가를 추가로 제공한다”며 “직원들의 워라밸을 보장하는 게 유연한 조직 문화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LS그룹은 해외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인재 육성에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그룹 계열사들이 미국, 중국, 유럽, 중앙아시아에 생산·연구·판매 법인을 세우고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LS전선, LS산전, LS니꼬동제련, LS엠트론 등 주요 계열사는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영어·증국어 집중 교육 과정, 법인장·주재원 역량 향상 과정 등이 대표적이다. 세계 유수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파견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의 전문성이 해외 법인의 성과와 직결된다는 판단에서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개발(R&D) 인력 양성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도 R&D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구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R&D 분야 인재가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연구개발 단계에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적극 활용해 디지털 시대에 강한 인재로 거듭나달라”고 주문했다.

LS그룹은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R&D 부문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외 기관에서 상을 받는 등 성과를 낸 직원 및 부서에는 파격적인 보상이 주어진다. 직급이나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에 따라 급여를 결정하는 ‘급여 밴드시스템’, 스카우트할 때 별도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사인 온 보너스 제도’, ‘임직원 추천 보너스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이런 제도를 통해 국내 인재는 물론 해외 우수 인재를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LS전선은 올해부터 사내 연구원을 북미와 북유럽, 이탈리아에 있는 대학과 연구기간에 2개월에서 1년 단위로 파견한다. 회사는 학비, 체류비 등을 지원해준다.

이 밖에 차세대 경영자를 키우기 위해 LS 경영대학원(MBA)과 석사 학위 과정도 지원한다. 지역 전문가, 임원 후계자, 직무 전문가 등으로 세분화해 인력을 선발해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