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제품의 효능 높이는데 주력
경쟁社와도 손잡고 연구 확대
60개社와 400여개 병용 시험
"하반기 국내 임상도 늘릴 것"
◆“한국 내 임상 확대할 것”
MSD의 임상 연구를 이끌고 있는 키트루다는 인체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면역항암제다. 1세대 화학항암제, 2세대 표적항암제에 이어 3세대 항암제로 불린다. 시장분석업체 이벨류에이트파마는 올해 키트루다 매출이 6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700여 개 임상 통해 약 효능 극대화
MSD는 키트루다를 활용한 임상 프로그램만 700여 개를 운영하고 있다. 약이 지닌 가능성 때문이다. 경쟁 제약·바이오회사와도 손을 잡았다. 일라이릴리, 화이자, 에자이 등이다. 이들이 개발한 화학항암제,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암백신 등과 키트루다를 함께 썼을 때 치료 효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연구하고 있다. 효과가 높아진다면 키트루다의 사용 범위도 확대될 수 있다.
한국 바이오기업과도 협력하고 있다. 지난 2월 MSD는 파멥신의 항체치료제 타니비루맵과 키트루다의 병용 요법을 연구하는 협약을 맺었다. 호주에서 임상시험을 할 계획이다. 제넥신의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치료백신과 키트루다를 함께 쓰는 치료법 개발 연구도 하고 있다.
신약 하나를 개발하려면 3조원 넘는 비용을 10년 넘게 투입해야 한다. 그러나 임상1상에 진입한 신약 후보물질 중 허가받는 약은 12%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점차 줄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2005년 이전 매년 36개의 신약이 허가를 받았지만 이후에는 22개로 줄었다. 이 같은 환경 변화에 MSD는 기존 신약 키트루다의 가치와 효과를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2014년 키트루다 출시 이전까지 MSD는 백신이나 만성질환 치료제를 주로 개발했다. 2009년 셰링프라우를 인수하면서 키트루다도 MSD의 품으로 넘어왔다. 이 약을 통해 단숨에 면역항암제 시장 리더로 도약했다. 베인즈 부사장은 “신약 개발은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기 때문에 현실적이어야 한다”며 “소규모 제약회사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외부와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