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그룹 경영기획실 해체… 계열사 책임경영
한화그룹이 31일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해 대대적인 경영쇄신안을 내놨다.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경영기획실을 해체해 각 계열사의 독립·책임 경영을 강화한다. 이사회 중심 경영을 위해 개방형 사외이사 추천제도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한화S&C와 한화시스템 합병을 통해 ‘일감 몰아주기’ 논란 해소에도 나섰다.

한화그룹은 각 계열사의 책임 경영을 위해 그룹 경영기획실을 해체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앞으로는 경영기획실 대신 최상위 지배회사인 (주)한화가 그룹 대표 기능을 수행한다.

이사회 기능을 강화할 목적으로 개방형 사외이사 추천제도를 도입하고, 상생경영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이사회 내 위원회 제도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담당 사외이사도 선임하기로 했다.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은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 간 합병을 의결했다. 합병된 회사는 8월부터 한화시스템으로 새 출발한다. 시스템통합(SI) 및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인 한화S&C는 지배회사인 에이치솔루션이 지분 55.36%를, 재무적 투자자인 스틱컨소시엄이 44.64%를 갖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합병이 완료되면 에이치솔루션의 지분율은 26.1%로 낮아진다. 한화그룹은 에이치솔루션의 지분 매각을 통해 지분율을 10%대로 낮춰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난다는 방침이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