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가 275억 넣은 사모펀드
SPC 통해 디오 경영권 인수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NICE는 최근 사모펀드 ‘매그넘사모투자합자회사’에 275억원을 투자했다. NICE의 금융 자회사인 나이스F&I가 운용하는 이 펀드는 조성 규모가 950억원에 이른다. NICE를 비롯한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가 참여했다.
이 펀드는 특수목적회사(SPC) 디오홀딩스를 통해 올해 3월 국내 3위 치과 임플란트 업체 디오의 경영권(지분 19.33%)을 1100억원에 사들였다. NICE가 신용평가·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임플란트로 사업 반경을 넓혔다는 평가다.
LS그룹 도시가스 계열사인 예스코홀딩스도 최근 사모펀드인 ‘로드스톤사모투자전문회사’에 30억원을 출자했다.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인 로드스톤 프라이빗에쿼티(PE)가 조성한 이 펀드는 투자 기업의 경영과 지배구조에 관여하는 투자 전략을 구사한다.
예스코홀딩스는 도시가스사업에서 안정적으로 들어오는 현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투자처를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싱가포르 전자상거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어니스트비 지분 6.67%를 111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한국타이어도 올초 사모펀드인 ‘케이씨지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케이씨지)에 190억원을 출자했다. 이 펀드는 LK투자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로 올해 1월 극동유화지분 19.48%를 234억원에 매입했다. 한국타이어는 이번 투자로 극동유화 지분을 20% 가까이 보유한 2대 주주에 올랐다. 하이트진로는 스타트업 투자업체로 호창성 대표가 운영하는 더벤처스의 지분 2.08%를 9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네이버도 ‘미래에셋글로벌유니콘사모투자합자회사’에 184억원을 출자했다. 이 펀드는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중국 차량공유시장 1위 업체인 디디추싱 지분(구주) 0.5%가량을 사들이기 위해 조성한 것으로, 펀드 규모는 2800억원이다.
현대차는 최근 독일 벤처캐피털인 얼리버드가 조성한 스타트업 펀드에 54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인수합병(M&A) 매물 정보를 얻는 동시에 유럽 투자시장을 점검하기 위해 펀드를 활용했다는 분석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