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25일 건설주에 대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소식에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명의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보내는 서한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돌연 취소 의사를 밝혔다. 서한에는 '가장 최근의 북한 성명에 나온 엄청난 분노와 적대감에 비춰볼 때 오래 계획해온 회담을 하기에 부적절하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단기 직관적 기대가 이끌었던 주가 급상승분은 금번 이슈에 따른 실망감으로 일단 빠르게 조정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여전히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라는 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대형 건설주는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오른 당시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은 0.93배였다. 1배에는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단기 주가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건설 섹터 합리적 멀티플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남북 정상회담으로 확정된 경협 프로젝트의 사업 금액이 30조원 수준에 육박한다는 점에서다. 이는 국내 1년치 토목 수주에 맞먹는 금액이다.

김 연구원은 "이는 주택 매크로 둔화로 인해 저평가 된 건설주의 할인 요소를 제거하는데는 충분한 수준으로 보인다"며 "모멘텀이 아닌 경협으로 인한 현실적 수혜를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건설주의 PBR은 1배 수준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