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자들, 주가 상승에 베팅
국내선 CJ프레시웨이만 할증발행
이처럼 미국, 일본 등 해외 선진국 시장에서 CB를 발행할 때 주식 전환가격이 발행 당시 주가보다 높은 게 보통이다. CB를 할증 발행했다는 것은 투자자가 발행사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한 외국계 투자은행 관계자는 “할증 발행은 물론이고 국내에서 보편화된 리픽싱 조항도 거의 포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외에서 CB는 우량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한국 중소형주보다 CB 조건은 좋지 않아도 우량 기업들이 주로 발행하다 보니 믿고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도 CB를 할증 발행하는 기업들이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9일 만기 30년짜리 26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면서 전환가격을 4만3660원으로 책정했다. 발행 당시 주가(3만5750원)보다 20%가량 높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주주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수준에서 전환가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CJ프레시웨이 같은 CB 발행 사례는 매우 예외적인 사례로 꼽힌다. 국내 상장사들은 대부분 전환가격 할증 없이 리픽싱 조건으로 CB를 발행한다. 한 애널리스트는 “국내 메자닌 시장도 해외 시장과 같이 소액주주를 보호하면서 성장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