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박물관인賞' 받은 유승희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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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化粧 문화 통해 한국, 세계에 알릴 것"
父 유상옥 회장이 설립한 박물관 운영 맡아 여성·화장 문화 전시
"한류 타고 韓 화장품 관심 높아져… 영국·중국 등 해외 전시 늘릴 것"
父 유상옥 회장이 설립한 박물관 운영 맡아 여성·화장 문화 전시
"한류 타고 韓 화장품 관심 높아져… 영국·중국 등 해외 전시 늘릴 것"
“저 혼자 잘해서 받은 상이 아니에요. 아버지가 이뤄놓은 업적으로 제가 대신 상을 받은 것 같습니다.”
유승희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장(사진)이 지난 14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제21회 자랑스런 박물관인상’을 받았다. 한국박물관협회가 수여하는 이 상은 박물관·미술관 발전을 위해 공헌한 인물에게 주어진다. 이날 시상식장에서 만난 유 관장은 “박물관이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준 많은 분과 상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2003년 설립된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은 여성과 화장 문화를 중심으로 전시를 열고 있다. 유 관장의 아버지인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창업주 겸 회장이 수집해온 7600여 점의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다. 유 관장은 아버지가 박물관을 설립하던 당시부터 학예팀장으로 합류해 박물관 운영에 관여했고, 2014년부터 관장직을 맡고 있다.
“아버지는 소장품을 체계적으로 연구·관리하기 위해서는 개인이 아니라 기업이나 박물관 차원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셨습니다. 개인이 소장한 유물이 후대로 넘어가면서 다른 사람에게 팔리거나 훼손되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이죠. 아버지의 뜻을 지키기 위해 박물관에 합류했습니다.”
박물관을 운영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중앙대 의상학과를 졸업한 유 관장은 여성의 화장이나 패션 등에는 조예가 있었지만, 박물관·미술관의 전시 기획을 공부한 적은 없었다. “비전문가가 관여해 일이 어그러졌다는 말을 듣고 싶진 않았어요. 아버지가 힘들게 일군 과업을 지키기 위해 악착같이 공부했죠. 박물관 특설 강좌나 미술 강좌 등을 이수하고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적극적으로 구했습니다.”
유 회장의 골동품 수집욕은 남다르다. 박물관을 세우기 전까지 매주 경대, 분합, 노리개 등 골동품을 한두 점씩 사왔다. 유 관장은 아버지로부터 유물들의 의미와 역사를 들으며 자랐다. 유 회장은 지금도 해외 출장을 가면 공식 일정을 마친 뒤 골동품 가게를 둘러보고 각종 골동품과 미술품, 해외로 흘러나간 우리 문화재 등을 사들고 온다.
이렇게 수집한 소장품을 바탕으로 박물관은 여성을 주제로 한 특별 전시를 꾸준히 열고 있다. 현재 지하 1~2층에 마련된 미술관에서는 여성들의 가사노동을 주제로 한 특별전 ‘히든 워커스’가 열리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5~6층 박물관에서 조선시대 여성의 가사노동을 전래동화와 함께 조명하는 특별전시도 연다.
올해 개관 15주년을 맞는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은 해외 전시를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영국, 프랑스, 중국, 일본 등에서 한국 여성들의 화장 문화 등을 주제로 한 전시를 열었다. “해외에선 한국 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가 많지 않습니다. 이젠 한류를 타고 해외에서도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잖아요. 화장 문화를 통해 한국을 알리고 싶습니다.”
글=홍윤정/사진=신경훈 기자 yjhong@hankyung.com
유승희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장(사진)이 지난 14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제21회 자랑스런 박물관인상’을 받았다. 한국박물관협회가 수여하는 이 상은 박물관·미술관 발전을 위해 공헌한 인물에게 주어진다. 이날 시상식장에서 만난 유 관장은 “박물관이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준 많은 분과 상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2003년 설립된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은 여성과 화장 문화를 중심으로 전시를 열고 있다. 유 관장의 아버지인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창업주 겸 회장이 수집해온 7600여 점의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다. 유 관장은 아버지가 박물관을 설립하던 당시부터 학예팀장으로 합류해 박물관 운영에 관여했고, 2014년부터 관장직을 맡고 있다.
“아버지는 소장품을 체계적으로 연구·관리하기 위해서는 개인이 아니라 기업이나 박물관 차원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셨습니다. 개인이 소장한 유물이 후대로 넘어가면서 다른 사람에게 팔리거나 훼손되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이죠. 아버지의 뜻을 지키기 위해 박물관에 합류했습니다.”
박물관을 운영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중앙대 의상학과를 졸업한 유 관장은 여성의 화장이나 패션 등에는 조예가 있었지만, 박물관·미술관의 전시 기획을 공부한 적은 없었다. “비전문가가 관여해 일이 어그러졌다는 말을 듣고 싶진 않았어요. 아버지가 힘들게 일군 과업을 지키기 위해 악착같이 공부했죠. 박물관 특설 강좌나 미술 강좌 등을 이수하고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적극적으로 구했습니다.”
유 회장의 골동품 수집욕은 남다르다. 박물관을 세우기 전까지 매주 경대, 분합, 노리개 등 골동품을 한두 점씩 사왔다. 유 관장은 아버지로부터 유물들의 의미와 역사를 들으며 자랐다. 유 회장은 지금도 해외 출장을 가면 공식 일정을 마친 뒤 골동품 가게를 둘러보고 각종 골동품과 미술품, 해외로 흘러나간 우리 문화재 등을 사들고 온다.
이렇게 수집한 소장품을 바탕으로 박물관은 여성을 주제로 한 특별 전시를 꾸준히 열고 있다. 현재 지하 1~2층에 마련된 미술관에서는 여성들의 가사노동을 주제로 한 특별전 ‘히든 워커스’가 열리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5~6층 박물관에서 조선시대 여성의 가사노동을 전래동화와 함께 조명하는 특별전시도 연다.
올해 개관 15주년을 맞는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은 해외 전시를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영국, 프랑스, 중국, 일본 등에서 한국 여성들의 화장 문화 등을 주제로 한 전시를 열었다. “해외에선 한국 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가 많지 않습니다. 이젠 한류를 타고 해외에서도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잖아요. 화장 문화를 통해 한국을 알리고 싶습니다.”
글=홍윤정/사진=신경훈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