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을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매우 기대되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나의 회담이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것”이라며 “우리 모두는 회담을 세계 평화를 위한 특별한 순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3시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김동철 목사 등 한국계 미국인 세 명을 맞는 자리에서 “(미국인 석방에 대해) 김정은에게 감사한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석방은 한반도 비핵화 과정의 일부”라며 “그(김정은)가 뭔가를 할 것이고 북한을 현실 세계로 이끌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정상회담이 매우 큰 성공이 될 것”이라며 “(양국 관계가) 이 정도까지 온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싱가포르와 판문점을 개최 장소 후보지로 놓고 고심해왔으나 보안과 경호, 북한과의 주도권 문제 등을 고려해 싱가포르를 최종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 발표 직후 김의겸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환영한다”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를 기원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9일 김정은과 면담 후 돌아오는 길에 일본 요코타 공군기지에서 기자들을 만나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일정으로 계획하고 있지만 논의할 것이 더 있으면 이틀로 늘릴 기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