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집권 초반부터 70%대로 높았던 지지율은 취임 52주차였던 지난 주 급기야 83%를 돌파했다.

10일 방송된 아리랑TV 시사다큐 '4ANGLES'에서는 고공행진 중인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과 인기 요인을 알아봤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줄곧 굴곡은 있을 지언정 높은 지지율을 계속 유지해왔다. 외신에서도 위대한 협상가, 협상의 명수 등으로 표현하며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문 대통령을 향한 강력한 팬덤 형성. 이유는 무엇일까.

문 대통령 굿즈를 모으는 현상은 최근 대한민국 사회에 하나의 문화로까지 자리 잡았다. 취임 100일을 맞아 발행된 기념우표, 문대통령이 표지로 나선 타임지 아시아판 등은 단기간에 기록적인 매출을 올렸고, 등산복, 셔츠, 구두 등 문대통령이 입고 쓴 물건들은 품절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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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지지자들은 올 1월 자발적으로 광고비를 모아 여의도의 지하철역에 문대통령 생일축하 광고 전광판을 걸기도 하는 유례없는 일들이 계속 됐다.

윈지코리아 컨설팅 박시영 부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소통능력을 높은 지지율 이유로 꼽았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 추진방향이 적폐청산 등 국민적 열망과 일치한것도 높은 지지율 유지요인이었다. 시민들은 최저임금제, 비정규직 문제, 저출산 대책 등 국민 삶과 밀접한 복지정책의 기반을 다진 것을 지지 이유로 꼽았다. 경제 성장률 3% 달성을 비롯해 평창동계올림픽, 남북정상회담까지 문 정부는 현재까지 굵직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해왔다. 인사문제와 민주당원 댓글 조작사건 등으로 지지율이 약간 떨어진 적도 있었지만, 문대통령을 향한 지지와 인기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한미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 굵직한 외교 이슈를 앞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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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이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 군사분계선 위에서 마주했다. 2007년 이후 11년 만에 이뤄진 남북정상회담은 취임 1년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히고 있다. 회담 이후 북한은 풍계리 핵 실험장 폐쇄를 대외에 공개하기로 했고, 남측보다 30분 느린 북한 표준시도 서울에 맞춰 통일하기로 하는 등 후속조치를 빠르게 이어가고 있다.

북한의 거듭된 도발로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문 대통령은 ‘한반도 운전자론’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북한은 올림픽 참가, 김여정의 방북초청 메시지 전달 등으로 화답했고, 남북관계는 급물살을 타게 된다.

한반도 운전자 역할을 자처한 문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도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며 북미 정상회담을 이끌어 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을 받고, 우리는 평화를 가져오면 된다”는 발언을 해 주목받았다.

상대를 존중하고 칭찬하면서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것은 문 대통령 특유의 배려화법이다.

북-미 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등 국제 사회를 향해서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조를 구하는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해 온 문 대통령의 중재외교는 2라운드는 이제 막 시작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