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관련 기업들은 정부의 통상 정책 과제 중 미국의 보호주의 압력을 완화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최근 주요 교역·해외투자 기업 44곳을 대상으로 벌인 '최근 통상현안 긴급설문조사'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해외 사업을 위해 정부가 힘써야 할 정책 과제(2개 응답)로 '미국 보호주의 통상압력 완화 외교'(30%)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기업의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 지원'(25%), '신흥국 비관세장벽의 실질 해소'(22%) 등을 위해 정부가 나서주기를 희망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경제계의 이러한 요청은 미국의 한국 대상 수입규제 확대 등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통상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정부가 협상 역량을 집중해 주길 바라는 국가는 미국과 중국, 아세안 순으로 조사됐다.
협상 중이거나 협상 착수 예정인 FTA 중 우선순위(2개 응답)로는 '한미 FTA 개정 협상 시 상호이익균형 달성'(29%)과 '한중 FTA 후속협상을 통한 중국 서비스시장 확대'(29%)가 꼽혔다.
한국의 2위 수출지역인 아세안과의 FTA 개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은 23%였다.
한일 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주요 수출 경쟁국인 일본과의 FTA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32%가 찬성했으나 18%는 사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해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외교·통상 분야 협상력을 최대한 발휘해 대외변수에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며 "전경련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주요 교역국의 정·재계를 계속 설득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