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 시화호 등 관광 거리 풍부해 발전 가능성 커
안산 그리너스FC, 다문화 가정 선수 육성도 지원
제종길 안산시장은 22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가진 한경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시가 보유한 풍부한 관광자원을 활용해 안산의 이미지를 힐링과 휴식을 선사하는 곳으로 바꾸고 한국을 대표하는 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산은 100㎞에 이르는 긴 해안선, 대부도로 대표되는 천혜의 관광지, 연간 20만 마리의 철새가 찾는 시화호와 대송습지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등을 갖고 있는 도시다. 또한 사통팔달의 교통망과 2500만명에 이르는 주변 지역 인구까지 고려하면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관광도시로 발전할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산시는 문체부 주관 ‘2019 올해의 관광도시’ 선정을 계기로 새로운 관광지 개발, 관광수용태세 개선, 지역형 문화관광 축제 개최 등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안산은 단원 김홍도가 유년시절부터 19세까지 살면서 그림을 배웠던 고장이다. 그의 예술혼을 기리며 매년 단원미술제를 개최해온 안산시는 올해 전국 규모의 김홍도 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단원의 그림에 녹아 있는 해학미와 친근함을 바탕으로 대중들과 호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안산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축제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연간 860만 명이 들르는 서해안의 관광명소 대부도는 제 시장이 공들이고 있는 핵심지역 중 하나다. 2015년부터 안산시는 대부도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크게 3개 분야로 나눈 ‘대부도 보물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인구 5만명 이상 거주할 수 있는 도시 자립화, 블루 이코노미 도시화, 생태문화관광 활성화 등의 청사진을 내건 프로젝트다. 방아머리 마리나 항만 개발, 시화호 뱃길 조성, 해양 어촌 체험관광지 조성 등의 계획이 담겼으며, 총 30개 과제 중 13개는 완료됐고 5개 과제는 올해 중 완료될 예정이다.
특히 대부도의 가장 초입에 위치한 방아머리에는 총사업비 1200억원 규모의 마리나 항만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레저 선박인 보트, 요트 계류장과 선박 크레인 및 수리소 등을 비롯해 숙박, 판매 등 편의시설이 어우러진 시설이다. 2019년 착공, 2021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전체적인 부가가치가 1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 해외기업 2000억원을 포함해 총 4000억원의 투자의향서를 체결했고, 향후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시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제 시장은 더 많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교통, 숙박, 음식점 등 관광 인프라 개선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현재 대부황금로 보도 및 자전거길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며, 최근 도입한 이층 버스는 6대까지 증차하는 등 대중교통 수단을 늘리고 있다. 제 시장이 취임 초부터 추진한 시화호 뱃길조성 사업은 안산 도심과 대부도를 뱃길로 잇는 독특한 해양 크루즈 콘텐츠가 될 전망이다. “안산을 찾는 관광객들은 많지만 오래 머물렀다 가는 수요는 아직 부족합니다. 잠시 쉬었다 가기보다 긴 시간 관광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와서 소비를 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의 가치를 줘야 하죠. 숙소의 경우 작은 단위의 숙박업소는 충분하지만 500명 이상의 대단위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은 부족합니다. 방문객 수를 잘 고려해서 적절히 인프라 확충을 추진할 것입니다. 인센티브 관광객이 많은 대부도에는 작은 컨벤션센터를 만들어서 쉬고 학습하고 워크숍에 활용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제종길 시장은 안산의 특성 중 하나로 ‘문화의 다양성’을 꼽았다. 공업단지가 많은 안산에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그만큼 각양각색의 문화가 녹아 있는데 전국적으로도 이러한 ‘문화의 용광로’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제 시장은 이를 잘 활용해 안산만의 매력으로 승화시키고 독특한 콘텐츠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안산에는 내국인은 물론 세계인이 함께 어울려 생활하고 있습니다. 한 도시에서 전국 음식은 물론 전 세계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이기도 하죠. 외국인근로자 입장에서는 안산이 한국의 수도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이런 특성을 잘 살리면 안산이 다른 도시와 차별화되는 관광 거리를 제공할 수 있어요. 앞으로 안산이 ‘수도권 관광의 아이콘’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날 제종길 시장은 오후 7시 안산문화예술의전당(달맞이극장)에서 개최된 안산 그리너스FC 출정식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김필호 대표이사, 박공원 단장,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등 축구계 내·외빈을 비롯해 안산 축구팬들 등 총 7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창단 첫해였지만 안산 그리너스FC는 지난해 많은 성과를 거뒀다.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는 구단이 되고자 230회가 넘는 사회공헌활동을 했고 ‘2017 K리그 시상식’에서는 22개 전 구단 중 유일하게 ‘사랑나눔 상’이라는 특별상을 받았다. 이는 관중 증가로 이어졌으며 지난해 관중증가율은 전년 대비 168%로 K리그 시상식에서 관중 증가 1위 팀에 주는 ‘플러스 스타디움 상’을 받기도 했다. 안산 그리너스FC는 올해 300여회를 목표로 3월부터 본격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할 예정이다. 구단주이자 축구를 사랑하는 안산인의 한 명으로서, 제종길 시장은 안산 그리너스FC가 시민에게 행복을 주면서 또렷한 색깔을 갖는 팀이 되기를 희망했다.
“저희는 ‘시민이 행복한 축구단’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지난해 창단 첫해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뛴 결과 시민에게 큰 행복을 선사할 수 있었습니다. 선수들은 상대 팀이 껄끄러워할 정도로 투지 넘치는 경기를 펼친 덕분에 늑대전사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 당장은 어렵지만 팀의 발전과 시민들의 호응이 있다면 전용구장 설립도 검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다문화 가정의 선수를 적극 육성할 예정입니다. 10년 정도 후에는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선수들이 함께 호흡하고 뛰는 모습을 보실 수 있지 않을까요. 시민프로축구단으로서 지역사회와 시민 속으로 들어가는 축구단이 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하겠습니다.”
김명상 한경텐아시아 기자 terry@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