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아오츠카, 롯데칠성, 일화, 레드불 등 홈페이지 캡처
사진=동아오츠카, 롯데칠성, 일화, 레드불 등 홈페이지 캡처
마트와 편의점의 진열장을 들여다보면 캔 음료수의 높이는 대부분 똑같습니다. '높이 12cm, 지름 6.5cm'가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캔 모양입니다. 물론 이보다 높이가 낮고 둘레가 긴 음료수 캔도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형태의 사이즈입니다.

음료수 캔의 높이를 12cm보다 낮게 만들고, 너비를 조금 넓힌다면 포장재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하네요. 예를 들어 높이를 7.8cm로 줄이고 지름을 7.6cm로 늘리면, 현재 생산되는 캔과 같은 양의 내용물을 담으면서도 포장재의 양을 30%나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음료 제품들은 내용물을 생산하는 비용보다 용기 제작과 유통과정에 2배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캔 높이를 낮추면 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 왜 12cm 이하로 만들지 않는 것일까요?

이 모양이 '착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최적의 디자인이기 때문입니다.
[디자인의 비밀] 음료수 캔의 높이가 전부 12cm인 이유
'같은 높이의 두 막대 가운데 어떤 것이 길어보입니까'라고 소비자들에게 물으면 대부분 '수직 막대가 더 길어보인다'라고 대답합니다. 사실 두 막대의 길이는 같습니다.

캔 높이에 따라 음료의 양이 다르다고 보고 상대적으로 긴 캔 음료를 선택할 가능성이 큰 셈이죠. 소비자들은 많은 양으로 보이는 높이의 캔을 더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캔 둘레가 너무 넓으면 잡았을 때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에 적당히 슬림한 모양으로 제작된다고 합니다. 이것이 음료업체들이 슬림한 12cm 높이로 캔을 만들고 있는 이유입니다.

캔 음료는 개봉하면 한번에 소비해야 하죠. 그래서 1인 적정 용량을 고려할 때 12cm 정도의 높이가 부담스럽지 않고 적당하다고 합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