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방광암은 한국 남성이 많이 걸리는 암 가운데 하나다. 2014년 기준 8번째로 많다. 5년 생존율(2010~2014년)이 77.5%로 남성 암 환자 평균(62.2%)보다 높다. 조기 발견이 쉽고 수술도 상대적으로 간단하다. 그러나 2년 안에 재발할 확률이 80%에 이르고 전이 속도가 빠르다. 방광암을 앓았던 환자들은 3개월 또는 6개월마다 내시경으로 추적 검사를 해야 한다.
방광내시경은 아프기로 악명이 높다. 보통 딱딱한 쇠막대기 형태의 경성 방광내시경을 요도에 넣어 검사한다. 여성은 요도 길이가 짧아 검사가 비교적 쉽다. 남성은 요도 길이가 길고 굴곡이 있어 내시경이 요도로 들어갈 때 통증이 심하다. 이영훈 일산연세비뇨기과 원장은 "경성 방광내시경 검사를 경험한 환자는 그 고통이 너무 커 추적 검사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검사를 거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연성 방광내시경의 통증 경감 효과는 연구를 통해 검증됐다. 정영범 전북대의대 비뇨기과 교수가 2013년 요관 스텐트를 삽입해 요로결석 제거 수술을 받은 1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성 방광내시경으로 수술받은 환자 52명이 느낀 고통 강도가 경성 방광내시경으로 수술받은 환자보다 5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만족도도 전자가 후자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비뇨기과 의사들 역시 연성 방광내시경 검사가 환자의 고통을 덜어줘 진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이영훈 원장은 "경성 방광내시경을 쓰면 환자들이 너무 아파하고 검사 뒤 출혈이 발생할 때도 있어 검사 과정이 다소 부담스러웠다"며 "연성 방광내시경을 사용해보니 환자가 덜 고통을 호소해 검사가 쉬워졌고 방광암 환자처럼 주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경우 만족도가 높았다"고 했다. 그는 또 "방광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병원에 연성 방광내시경은 필수품"이라고 강조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