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전기차 세미나 사전 인터뷰①] 최웅철 교수 "전기차 더 많은 사람이 경험하도록 기회 줘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9일 '2018 전기차 시장의 미래' 주제강연
"1인당 보조금 줄이고 전체 예산 늘려야"
"충전 인프라 주유소 생각하면 큰 오산"
"보조금 없이 타는 시기 2025년은 돼야"
"1인당 보조금 줄이고 전체 예산 늘려야"
"충전 인프라 주유소 생각하면 큰 오산"
"보조금 없이 타는 시기 2025년은 돼야"

"아직은 전기차 보조금 없이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이 나와줘야 합니다."
지난 12일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 공학관에서 만난 최웅철 자동차공학과 교수(사진)는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열려면 전기차 구매 기회가 지금보다 더 유연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매자 한 명에게 주어지는 친환경차 보조금은 앞으로 계속 줄어들 예정인데, 정부가 탄소배출권으로 거둬지는 세금을 전기차 정책 지원금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면서 "1인당 지원금을 늘리자는 게 아니라 전체 예산을 늘려 더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장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연이나 배출가스 총량규제도 정책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최 교수는 "이익이 나는 차(내연기관 차)를 팔기 위해선 다소 이익이 나지 않는 차(친환경차)도 일정 비중은 돼야 내연기관 차를 팔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드라이브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친환경차가 주류가 되면 결국 자동차 회사는 수익이 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전기차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로 주유소 이용 불편을 덜어준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전기차를 소유하게 되면 가장 즐거운 일 중 하나가 주유소에 가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면서 "전기차 사용이 생활화 되면 내연기관 차보다 훨씬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전기차 예찬론을 펼쳤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전기차 충전시설이 주유소처럼 생겨나야 한다는 것은 큰 오산"이라면서 "대부분 전기차 이용자들이 가정용 충전기를 이용해 집에서 충전해서 나오기 때문에 주행거리 100㎞ 지점(전략적 지역)마다 충전소가 갖춰져 있으면 된다"고 평가했다.
적어도 충전기 수가 10개 이상 넉넉히 설치돼 전기차 이용자들이 1~2시간씩 기다림 없이 제때 충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소견도 덧붙였다.
![[2018 전기차 세미나 사전 인터뷰①] 최웅철 교수 "전기차 더 많은 사람이 경험하도록 기회 줘야"](https://img.hankyung.com/photo/201801/01.15680955.1.jpg)
또 앞으로 '탈 것'에서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중요한 사업 분야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최 교수는 소비자들이 보조금 없이도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는 시기를 대략 2025년께로 예측했다. 배터리 가격이 지금보다 30~40% 낮아지고 전기차 출고 가격이 3000만원 이하로 떨어지면 보조금 지원 없이 전기차 자체로서 가격 경쟁력을 충분히 갖출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는 "소비자와 정부, 완성차 업계 및 시만단체의 노력 만으로 전기차산업이 활성화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전기차 분야에서 꾸준히 이윤을 추구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형성돼야 자발적,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된다"고 내다봤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