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 "만화밖에 모르던 저도 주식 투자로 8% 수익 냈어요"
‘식객’ ‘타짜’ 등 고수의 세계를 만화로 그려온 허영만 화백(사진)이 본인의 종잣돈 3000만원을 굴린 ‘주식 투자 도전기’를 만화로 옮겼다. 《허영만의 3천만원》(가디언)이다.

4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난 허 화백은 “노후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어떤 식으로 종잣돈을 굴리느냐’가 누구에게나 중요한 문제가 됐다는 생각에 주식 만화를 그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스토리의 일부로 녹아들어 독자와 함께 실시간 손익 과정을 지켜보며 호흡하는 만화”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부터 웹진 채널예스에 먼저 연재된 이 만화의 회당 평균 조회 수는 2만 건, 댓글은 400여 개로 인기를 끌고 있다.

주식 투자의 ‘주’자도 모르던 허 화백은 투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 3000만원의 종잣돈을 5명의 투자 전문가에게 600만원씩 배분하고, 그들의 조언에 따라 투자하고 있다. 투자자문단은 주식투자대회 수상자인 개인투자자 세 명,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한 시스템 투자회사, 투자자문회사 등이다. 5개월간 3000만원을 굴린 수익률은 8%. 지난달부터 가치투자자 한 명을 추가해 투자액을 3600만원까지 늘렸다.

책에는 특정 종목을 어떤 이유로 사고팔았는지 자세히 나온다. 그는 “주식 투자를 시작하고 나서 하루종일 휴대폰만 쳐다보는 ‘병’이 생겼다”고 말했다. “한 자문위원은 새벽 3시 반에도 연락이 와요. 장 개장하자마자 어떤 종목을 사라고 말이에요.”

허 화백은 “이 만화를 통해 재테크를 어려워 하는 사람들이 주식 투자를 더 쉽게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식을 쉽게 돈 버는 수단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는데 투자하는 사람들도 컴퓨터 앞에 앉아 굉장히 공부를 많이 합니다. 투자자들에게 해당 종목과 회사에 대한 공부를 충분히 하고 들어가야 한다고 충고해주고 싶어요. 회사 비전을 보고 돈을 넣는 ‘가치투자’를 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