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생기원 동남본부장 "R&D 기술 고도화로 경남기업 생산성 높일 것"
이석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동남지역본부장(사진)은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선과 자동차산업 부진으로 추락하고 있는 동남권 경제를 살려내기 위해 마진율을 2~3% 더 올릴 수 있도록 기계부품 가공 분야의 공정기술과 엔지니어링 과정을 고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 5일 부산 덕포동에 2만4000㎡ 규모의 신청사를 완공하고 부산과 양산, 창원, 김해, 진주 지역 기업의 연구개발(R&D)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추상적인 연구에서 벗어나 기업에 바로 도움이 되는 연구개발 과제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에너지플랜트 공정과 해양플랜트, 해양환경 및 원전해체 기술력 확보에 이어 내년에는 시장이 커지고 있는 파워반도체와 해양로봇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파워반도체는 에너지 절감을 위해 전력을 관리하는 시스템 반도체다. 에너지 변환 효율 향상과 저전력 기술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으로 고부가가치 상품에 해당해 집중 개발해야 하는 분야다. 원양어선과 상선이 공해상에서 따개비 등의 부착물을 제거하는 로봇을 개발하는 것도 핵심 분야 중 하나다. 그는 “뿌리산업을 강화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없다”며 “내년부터 첨단 표면처리와 항공부품 기술을 개발하고 연구인력도 현재 113명에서 10년 내에 200명으로 늘려 다양한 신규 개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동남지역본부는 부품소재 산업을 혁신하기 위해 박막코팅과 차세대 표면개선 기술을 개발하는 첨단 표면공정 및 항공엔진부품 개발, 항공용 티탄합금 부품 개발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본부장은 “그동안 연구자 중심 기술개발로 산업에 바로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 지방자치단체, 대학, 유관기관과 힘을 합쳐 선행 산업을 분석하고 연구한 기술을 지역 특화산업과 연결하기 위한 로드맵을 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동남지역본부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221건의 기술을 기업에 이전해 48억원의 기술료를 받았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