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단법인 행복세상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이달 5∼10일 전국 중·고생 800명을 대상으로 '행복의식 청소년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27일 밝혔다.
조사결과,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비율은 절반 수준인 53.7%(매우 행복하다 22.6%, 조금 행복하다 31.1%)에 그쳤다.
이는 2011년 11월 벌인 같은 조사에서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낀 비율 58.6%와 견줘 4.9%포인트(P) 떨어진 것이다.
특히 고교생의 행복도는 2011년 56%에서 2017년 47%로 9%P 급감했다.
행복은 성적순이라는 말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70.4%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10명 중 3명꼴인 28.9%는 '동의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학생들이 느끼는 행복도도 성적순이었다.
1∼2등급 학생들은 60.7%가 행복하다고 답했고 3∼4등급(59.8%), 5∼7등급(48.1%), 8∼9등급(39.3%)으로 갈수록 행복하다는 응답이 적었다.
경제적으로 상층이라고 응답한 청소년의 행복도는 64.2%지만 중간층과 하층의 행복도는 각각 58.5%와 28.4%로 나타나 경제력과 행복도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누구와 함께 있을 때 행복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친구'(47.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가족(25.8%), 이성 친구(7.9%), SNS에서 만난 사람(1.6%) 등 순이었고 선생님·멘토라는 응답은 0.8%에 불과했다.
혼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응답은 14.2%였다.
청소년들이 꿈꾸는 행복한 세상은 '자기 가치에 충실하고 자기 꿈을 펼칠 수 있는 세상'(43.8%), '차별을 받지 않는 세상'(15%),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세상'(11.2%), '기회나 경쟁이 공정한 세상'(10.2%)이었다.

이어 "성적 차로 인한 행복감 격차는 2011년 조사 때보다 줄었지만, 경제적 계층에 따른 행복감 격차는 더 커졌다"면서 "친구와 함께 있을 때 행복하다는 응답도 2011년 조사 당시 31%보다 16.5%나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46%P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