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울산 학성점도 매각 저울질…경영 효율화 '가속도'
이마트가 울산 학성점(사진) 매각도 저울질하고 있다. 올 들어 부동산을 잇달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14일 열린 이사회에서 울산 학성점 매각을 안건으로 올렸다. 학성점은 이마트가 경영효율화를 위해 조만간 폐점할 계획인 매장이다. 지난 9월 대구 시지점 매각 안건을 이사회에 올린 지 두 달도 안 돼 또 대형마트 정리에 나섰다.

이마트는 올 들어 부동산을 지속적으로 내다 팔고 있다. 지난 4월 경기 하남점 잔여 부지와 평택 소사벌 미개발 부지를 처분했고, 7월에도 경기 부평점과 시흥 은계지구 부지를 매각했다. 9월에는 코스트코 대구점, 대전점, 경기 양평점을 한꺼번에 매각해 약 2700억원을 확보했다.

수익성이 부진한 대형마트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마트의 올 1~3분기 할인점 부문 영업이익은 44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2% 줄었다. 내수 소비 부진과 온라인·모바일 쇼핑 증가 등 불리한 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주력 사업 부진에 회사 전체 영업이익(4739억원)도 같은 기간 1.8% 감소했다.

이마트는 전통적인 대형마트 매장을 더이상 늘리지 않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이마트 할인점 수는 146곳으로 지난해보다 1곳 줄었다. 2010년 이후 계속 매장을 줄여온 중국 시장에선 아예 철수하기로 했다.

대신 신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스타필드 브랜드의 복합쇼핑몰을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 지분 100%를 지난 6월 계열사인 신세계로부터 978억원에 인수했다. 지난달에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세계프라퍼티에 400억원을 출자했다. 현재 경기 고양 및 하남에 스타필드 매장을 두고 있으며 경기 안성과 인천 청라국제도시 등에도 추가로 매장을 낼 계획이다.

창고형 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10년 첫 매장을 낸 뒤 7년여 만에 매장 수가 12곳으로 늘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올 1~3분기 매출은 1조11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3%, 영업이익은 406억원으로 61.3% 증가했다. 온라인쇼핑몰 ‘이마트몰’도 같은 기간 매출(7728억원)이 27.3% 불어났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