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거래량 사상최대 불구
투자자들의 실제 소유 물량 미미
95%는 발행사인 증권사가 보유
"시장 활성화 아직 요원" 분석
2014년 11월17일 첫선을 보인 상장지수증권(ETN)이 만 세 살이 됐다. 지난 3년간 180개가 넘는 ETN이 상장됐다. 누적 발행액은 5조원에 육박한다. ‘덩치’는 빠르게 커졌다. 하지만 투자자가 실제로 ETN을 사들인 금액을 뜻하는 투자자매출은 2500억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제 ETN 시장의 내실을 다져야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상품 수, 거래대금 빠르게 늘어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ETN 수는 총 182개, 발행액은 4조839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54개 종목이 새로 나와 작년 말보다 상품 수가 37% 많아졌다. 누적 발행액은 지난해 말(3조4704억원)보다 39% 늘었다.
ETN 시장이 이렇게 빠르게 확대될 수 있었던 건 발행회사인 증권사들이 경쟁상품인 상장지수펀드(ETF)를 꺾기 위해 ETF 시장에 없는 다양한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놨기 때문이다. 3일 삼성증권이 선보인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이나 같은 날 NH투자증권이 내놓은 ‘레버리지 S&P500’ ETN 등은 출시 전부터 투자자의 관심이 높았던 금융투자상품으로 ETF 중에선 비슷한 상품이 없다.
ETN과 ETF는 특정 지수나 자산가격 등락률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금융투자상품이다. ETF는 추종하는 지수가 담은 주식을 실제 매입하지만 ETN은 발행 증권사가 수익률을 보증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ETN의 거래대금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달 들어 하루 평균 ETN 거래대금은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15일까지 ETN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11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2월(248억원)과 비교해 4.5배로 늘었다.
◆“파생상품 규제 풀어야”
투자자가 실제 보유한 ETN 물량을 의미하는 투자자매출은 현재 2493억원에 불과하다. 상품이 늘면서 ETN 발행액이 증가했지만 투자자들이 투자하고 있는 금액은 발행액의 5% 수준에 머물고 있다.
나머지는 원하는 투자자가 나올 때를 대비해 증권사가 그냥 들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는 투자자 매출에 비례해 수수료를 받는다”며 “상장 비용과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대부분 증권사가 이 시장에서 수익을 거의 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TN 시장이 ‘실속 있게’ 성장하려면 법적 성격이 파생결합증권이어서 받는 다양한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쌍둥이’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법적으로 ETF는 집합투자증권, ETN은 파생결합증권으로 분류돼 있다.
한 증권사의 ETN 담당자는 “상품 구조를 잘 아는 기관투자가들도 파생상품이라는 ‘간판’ 때문에 ETN 투자를 꺼린다”며 “퇴직연금을 운용할 때 ETN을 담을 수 없을 뿐 아니라 내년부터는 고령자에게 ETN을 판매할 때 녹취 의무까지 생기는 등 규제가 많아 시장이 커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임태섭 경영학 박사·성균관대 SKK GSB 교수 깨져버린 믿음, 미국 예외주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덕으로 자본비용이 치솟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관세 부과와 재정지출 절감 계획까지 가다 서기를 반복하면서 미국 경제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다.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은 투자와 고용 계획을 세우지 못하거나 의사결정을 미루고 있다. 금융시장에선 주가와 금리가 동시에 급락하고 있다. 경제 성장률 예측치는 하락하고 인플레이션은 상승하며 투자자들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란 최악의 시나리오를 우려한다. 기업 경영과 투자 운용은 기본적으로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예측을 바탕으로 한 베팅이다. 기업 경영진은 고용 확대부터 연구개발비 지출, 인수합병, 신상품 생산 등의 주요 의사 결정을 내린다.투자자들은 미래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을수록 자본비용, 즉 위험 보상 수익률이 높아지게 된다.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국가들의 기업이나 투자 환경이 대체적으로 예측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우연이 아니다. 특히 미국은 기업규제와 자본의 규제가 비교적 낮고,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편이다.하지만 이런 미국 예외주의의 근간이 올해 들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동성과 예측 불가능성이 경제와 금융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미국의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자의적 관세부
미국 고위험 채권에 투자하는 하이일드 펀드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상품은 주식형 펀드보다 변동성이 작고 채권형 펀드보다 기대 수익률은 높다. 연 7~8%대 수익을 올리길 희망하는 자산가들이 자금을 넣고 있다.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 한 달간 ‘KODEX iShares 미국하이일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ACE 미국 하이일드 액티브’ ETF를 각각 29억4715만원어치, 21억6024만원어치 순매수했다. 하이일드 펀드는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BB+ 이하)에 주로 투자한다. 미국의 다양한 선순위 담보 하이일드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 많다. 일반 채권형 펀드보다 위험도는 높지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기업이 도산하면 이자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운용사들은 부도 위험이 낮은 기업을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전날 기준 KODEX iShares 미국하이일드 액티브 ETF의 만기 수익률은 연 7.60% 수준이다. 국내 10년 만기 국채 금리(연 2.82%)를 5%포인트가량 웃돈다.하이일드 스프레드(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와 하이일드 채권 금리 차이)가 축소된 점도 하이일드 채권의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경제통계(FRED)에 따르면 지난 1월 24일 기준 하이일드 옵션 조정 스프레드(OAS)는 2.60%로 집계됐다. 최근 3%대로 상승하긴 했지만 지난해 4%까지 치솟은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박태근 신한투자증권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살짝 벌어진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 매수세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며 “하이일드 채권은 주식과 70~80% 상관관계를 보이기 때문에 미국 장기 국채와 단기 하이일드 채권을 함께 편입하면 자산
상장주식 회전율이 이달 들어 1%를 밑돌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600선을 회복했지만 주도주 부족 등으로 거래 활성화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증시의 하루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0.97%를 나타냈다. 올해 1월(1.14%)과 지난달(1.16%)에 비해 저조했다. 전년 동기(1.37%)에 비해서도 0.4%포인트가량 하락했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특정 기간 거래된 주식 수를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그만큼 주식의 ‘손바뀜’이 줄었다는 것으로, 증시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 감소를 반영한다. 이날 회전율도 0.9%로 이달 평균에 못 미쳤다.회전율은 장세가 악화한 작년 10월 연중 최저치(1.06%)를 찍고 조금씩 반등하고 있었다. 올해 들어선 지난달 19일까지 코스피지수가 11.34% 상승세를 나타내며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검은 금요일’로 불린 지난달 28일 지수가 3.39% 급락하며 거래가 얼어붙었다. 직후 거래일인 지난 4일(0.92%)을 포함해 회전율이 1%를 밑돈 거래일이 이달에만 6일이었다. 한 투자일임사 대표는 “국내 증시의 가격 매력은 뚜렷하지만 내수 부진과 인공지능(AI) 등 기술 주도주 부족이 여전히 반등의 믿음을 안겨주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다만 새내기주와 일부 테마주는 여전히 많은 ‘단타’ 거래를 모으고 있다. 이날 상장한 2차전지 드라이룸 전문기업 씨케이솔루션의 회전율은 160.5%에 달했다. 유리기판 테마주인 한빛레이저는 103.72%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LG CNS 상장 이후 새내기주 성적이 좋은 이유는 기업 자체의 매력보단 단기 투자 자금이 몰린 영향”이라며 “미국 주식과 암호화폐 가격이 꺾여 갈 곳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