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수익에 채권값 상승 기대
멕시코 폐소화 가치 회복세

16일 시장조사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 8.30%를 웃돌았던 러시아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올 들어 0.6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 15일 종가는 연 7.71%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부양이 필요한 상황에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도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4%를 밑돌면서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지속된 결과”라고 말했다. CBR은 올 들어 다섯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연 10.00%에서 연 8.25%로 낮췄다. 신 연구원은 “지금 추세라면 내년에도 1.00%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현준 미래에셋대우 리테일외화채권팀장은 “러시아 국채는 다른 신흥국 국채와 달리 정치 불안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 때문에 채권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 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러시아 경제성장률이 높아지고 재정 건전성이 개선되는 추세”라며 “조만간 ‘BB+’(무디스 기준)인 국가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멕시코 국채도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올 들어 미국과의 통상 마찰 우려로 하락했던 페소화 가치가 회복되는 추세인 데다 2년 가까이 이어졌던 멕시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현재 연 7.00%) 인상이 일단락되면서 국채 금리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10년 만기 멕시코 국채 금리는 15일 연 7.370%로 연중 최저치(연 6.642%)보다 1%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강현구 KB증권 연구원은 “멕시코 의 물가 상승이 둔화되면서 내년 2분기에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긴축’에서 ‘완화’로 바뀔 것”이라며 “다만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 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이 결렬되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페소화도 약세를 보일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 국채(만기 2027년)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75%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