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오빠를 돌보는 부모님에게 도움이 되고자 발명품을 고안한 8살 소녀가 영예의 호주 과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멜버른에 사는 어밀리아 폭스는 어린이들에게 발명을 자극하기 위해 마련된 과학상인 '리틀 빅 아이디어'(Little Big Idea)의 올해 초등학교 3~4학년 부문 수상자로 뽑혔다고 SBS 등 호주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언론에 따르면 어밀리아는 휠체어에 의존해 생활하는 오빠 제이크(11)가 커가면서 2년 전부터 부모님을 도울 방안을 궁리했다.
부모님이 매일 10여차례 손수 오빠를 휠체어에 태우거나 휠체어에서 내리도록 할 때 좀 더 편하게 하는 방법을 고민한 것이다.
오빠는 현재 몸무게가 거의 40㎏에 이르지만, 엄마는 목 수술을 했고, 아빠는 등이 좋지 않다.
어밀리아는 마침내 수개월 전 휴대용 휠체어 승강장치(hoist) 구상을 끝냈다.
쿠션 시트 안에 직물로 된 판(plate)을 설치해 필요에 따라 이 판이 자동으로 나오거나 들어가고, 승강장치를 이용해 휠체어에 태웠다 내렸다 하는 식이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어 처음에는 판을 금속으로 했다가 너무 무거워 직물로 바꿨다.
엄마 케이트는 딸의 발명품이 아들을 들어 올리는 데 더 안전하고 빠르며,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등 효율적이라고 후하게 평가했다.

응우옌 박사는 "단지 몇 조각의 재료로 영리하게 설계해 승강장치와 연결하는 것으로, 쉽게 들어 올릴 수 있다"며 "매우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접근"이라고 칭찬했다.
또 이번 발명은 재활시설이나 노인시설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상업적으로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밀리아가 생각하지도 못한 큰 상을 받았지만, 지금 그의 꿈은 공학자나 과학자가 아닌 수의사다.
나사 방문을 손꼽아 기다린다는 어밀리아는 "우주인과 점심을 함께하는 일이 약간 더 기다려진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