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6일 열렸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찬에 야당 대표들을 부르지 않은 것을 두고 일본에서 뒤늦게 비판론이 일고 있다.
1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이케 아키라(小池晃) 일본 공산당 서기국장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만찬 자리에 야당 대표들을 초청하지 않은 것을 두고 "어른스럽지 않은 대응이다"고 비판했다.

아베정권이 된 뒤에는 (야당 당수를 초청하는 방식이) 일절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과거에)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도 인사하고 둘이서 사진을 찍은 적도 있다"고 적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초청 만찬에 문화계, 연예계, 스포츠계, 재계, 정계 인사들을 대거 초청해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일본산 소고기(와규)를 대접하며 떠들썩한 접대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손녀 아라벨라가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 개그맨 겸 DJ 피코 타로를 불러 트럼프와 만나게 했고, 원로 골프선수 아오키 이사오(靑木功), 여배우 요네쿠라 료코(米倉凉子) 등도 초대했다.

여기에 주요 언론사의 회장이나 주필 등도 초청자 명단에 올랐지만, 야권 인사들은 초대받지 못했다.
공산당이 이런 문제 제기를 하자 SNS와 인터넷 게시판은 찬반 논란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아베 총리의 오만함을 비판하는 글도 많지만 야권 정치인의 인신공격을 하며 아베 총리를 옹호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한국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 초청 만찬에 정부·여당 뿐 아니라 야당 대표들도 대거 초청돼 일본과 대조적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우원식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정우택 원내대표,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정의당 이정미 대표·노회찬 원내대표 등이 만찬에 초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