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탄력받는 시코노믹스

베이징에서 태어난 그는 시 주석과 고등학교 동창이다. 인민대 공업경제학과 석사 출신으로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공부했다. 19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정치국위원에 진입했다. 향후 시 주석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왕후닝(王寧) 상무위원의 뒤를 이어 당 중앙정책실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류 총장이 경제 밑그림 을 그리면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집행만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향후 5년의 중국 경제를 보기 위해선 류허의 입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허 위원장은 거시경제를 총괄하는 부처인 발개위를 책임지고 있다.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간 처음으로 언론에 나와 1시간40분가량의 기자회견을 원고 없이 할 정도로 말솜씨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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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젠성 최고 명문인 샤먼대 경제학과에서 재정학을 전공했다. 시 주석이 푸젠성에서 부서기, 성장으로 일할 때 시 주석을 보좌했다. 2014년 발개위 부위원장에 임명돼 시 주석의 야심작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빈곤퇴치 분야를 담당했다. 그는 이번 당대회에서 중앙위원으로 승진했다.
궈 위원장은 내년 3월 인민은행장을 맡아 시 주석 집권 2기 금융·통화정책을 이끌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중국 금융시장이 어려움에 빠졌을 때마다 소방수로 투입됐다. 2004년 인민은행 부행장 겸 국가외환관리국장 시절 중국은행과 중국건설은행 상장 업무를 주도했다. 당시 중국은 급속도로 불어나는 외환보유액 관리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그는 450억달러를 이들 은행 자본금으로 투입하는 데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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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진의 명문 난카이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사회과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시 주석과 특별한 인연은 없지만 2013년 그가 산둥성 성장으로 부임한 지 몇 달 지나지 않아 시 주석이 산둥성을 찾아 5일간 머무를 정도로 그의 리더십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시 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