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건 나중에 해도 된다
남에게 피해줄 일, 욕먹을 일은 애당초 하지 말라
글로벌 기업과 과감한 M&A…OCI 재계 24위·자산 12조로
2006년 '태양광 뚝심'으로 폴리실리콘 생산 글로벌 3위
경총 회장 3연임…경영계 버팀목
노사화합 강조 파업 없는 회사로
◆화학·에너지산업의 기수
◆“남에게 피해 주지 마라”
에너지·화학 한우물에 집중해온 이 회장은 ‘준법·정도’경영을 강조했다. 그는 임직원에게 “남에게 피해 줄 일, 욕먹을 일은 애당초 하지 말라. 돈을 버는 일은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고 당부했다. 그와 함께 회사를 이끌어온 전문경영인 백우석 OCI 부회장은 “고인은 항상 한국 화학산업과 우리 경제의 미래를 걱정하고 고민해왔다”며 “최근까지도 아침 일찍 출근해 회사 경영을 챙기던 회장님이 갑자기 떠나 슬프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노사화합에 선도적 역할
이 회장은 재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던 2009년엔 복수노조·타임오프(근로시간 면제제도) 등이 포함된 노동관계법 개정안 처리를 위해 당시 야당인 민주당을 직접 설득하기도 했다. 회사 경영에서도 합리적 노사 관계 정립과 노사화합을 강조하며 OCI를 노사화합 기업으로 이끌었다.
고인은 경영 활동 이외에 1978년부터 1993년까지 15년간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맡아 쇼트트랙 등 한국 빙상 스포츠 발전에 기여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경자 여사와 장남 이우현 OCI 사장, 차남 이우정 넥솔론 관리인, 장녀 이지현 OCI미술관 부관장이 있다.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과 이화영 유니드 회장이 동생이다. 이 회장의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25일 오전 8시 영결식 후 경기 동두천시 예례원 공원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