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뚫고 중국서 아시아라이징 스타상
차세대 한류돌 급부상
신인 보이그룹 D.I.P(형성·승호·수민·유형·B.nish·태하·지원)의 포부다. ‘사람은 이름을 따라간다’는 말이 있다. D.I.P가 그런 경우다. D.I.P는 영어 ‘Diplomat(외교관)’의 약어다. 지난해 디지털 싱글 ‘FIZZ’로 가요계에 첫발을 디딘 이들은 곧바로 중국에 진출해 ‘2016 한중문화 스타어워즈’와 ‘2016 LBMA 스타어워즈’에서 각각 아시아 그룹상과 아시아 라이징 스타상을 받았다. 데뷔하자마자 ‘차세대 한류돌’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셈. D.I.P를 서울 중림동 한경텐아시아에서 만났다.
“누군가 나를 좋아해주는 것만도 신기한데 외국인들이 알아보고 응원해주니 기분이 색다릅니다. D.I.P의 음악으로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뿌듯해요.”(지원)
리더 형성은 반응이 뜨거웠던 첫 중국 공연을 떠올리며 “공연이 끝나고 열린 팬 사인회에 많은 사람이 몰려 2시간 동안 계속 사인만 했다”며 뿌듯해했다. 무엇보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뚫고 이룬 성과라 뜻깊다. 예정됐던 콘서트가 계속 연기되다 결국 취소된 적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대륙을 사로잡은 D.I.P의 매력은 무엇일까. 멤버 유형은 “최근 K팝 보이그룹들이 표방하는 풋풋함이나 청량함과는 달리 섹시하고 다크한 콘셉트를 선보이고 있다”며 “이런 차별점이 특히 해외 팬들에게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D.I.P가 지난달 발표한 두 번째 싱글 ‘될 것 같은 밤’도 강렬한 퍼포먼스가 인상적이다. 멤버 B.nish는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을 기반으로 한 폭발적인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중독성을 자아내는 후렴구와 처음부터 끝까지 빈틈없는 안무 구성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무대 위에서의 섹시한 모습과 달리 무대 아래에서의 D.I.P는 한결 친근한 모습으로 팬들과 소통한다. 승호는 세계 최대 모바일 방송 플랫폼 비고라이브에서 BJ로 활동하며 일상을 공유하고 노래와 춤을 선보이고 있다. 멤버들이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한다. 승호의 방송을 향한 의욕이 심상찮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는 물론 스페인 브라질 등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어요. 푸에르토리코에서도 저의 방송을 시청하는 팬들이 있다는 게 가장 신기했어요.”(승호)
이 덕분에 D.I.P의 활동 반경이 더 넓어졌다. 최근 스페인의 유명 방송 프로그램인 ‘40 Global Show’가 K팝 그룹 최초로 D.I.P를 소개했다. B.nish는 “해외 활동을 통해 D.I.P뿐만 아니라 한국을 알리고 있다”며 “공연마다 ‘아름다운 강산’과 같은 한국 대표곡이나 동방신기·빅뱅·하이라이트 등의 노래를 우리만의 색깔로 재해석해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손예지/사진=이승현 한경텐아시아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