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과학분야 권위자인 이대열 미국 예일대 신경과학과 석좌교수 자문으로 그의 동생 이흥열 대표(사진)가 플랫폼을 개발했다. 2014년 창업 후 뇌 관련 논문과 데이터를 모아 분석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3년이 걸렸다. 한국 아이들의 MRI 데이터를 축적해 시스템을 보완한 뒤 내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대표는 “부모들이 자녀의 개인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영어 피아노 미술 등 많은 학원을 보낸다”며 “아이의 적성을 찾기 위한 시행착오를 어느 정도 막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뉴로게이저는 해외에 공개된 뇌 연구 논문, 뇌 MRI와 행동 데이터의 연관성 등을 파악한 플랫폼에 고객 정보를 대입해 분석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바이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 비슷하지만 환자가 아니라 정상인이 대상이라는 점이 다르다. 뉴로게이저의 뇌 분석 서비스 가격은 청소년은 99만원, 중장년 66만원, 노인은 77만원이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뉴로게이저와 제휴한 병원에서 MRI를 찍어야 한다.
뇌 MRI 빅데이터가 구축되면 다양한 사업 기회가 생길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중장년과 노년의 뇌 MRI 데이터는 알츠하이머 등 치매 치료제를 개발하는 제약사, 바이오벤처, 병원 등에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며 “뇌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해 ‘브레인 데이터 비즈니스’에 도달하는 게 궁극적 목표”라고 했다.
뉴로게이저는 지난달 미국 법인을 세웠다. 그는 “뇌 과학 분야 이해도가 높은 선진국에서 더 수월하게 투자받을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초기에는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