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Insight] 손보업계 '작은 거인' 메리츠화재… 사상 최대 실적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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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Biz Insight] 손보업계 '작은 거인' 메리츠화재… 사상 최대 실적으로 우뚝](https://img.hankyung.com/photo/201708/AA.14474296.1.jpg)
메리츠화재가 손보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손보사 실적이 일제히 개선되고 있지만 수익성 증가율로는 업계 최상위권에 올랐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업계 1위다. 덩치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국내 최고(最古) 손보사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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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Insight] 손보업계 '작은 거인' 메리츠화재… 사상 최대 실적으로 우뚝](https://img.hankyung.com/photo/201708/01.14486212.1.jpg)
이 같은 호(好)실적은 회사 안팎에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김 대표가 잇달아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김 대표는 올해까지 3년 연속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 2015년 1월 메리츠화재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한 뒤 그해 2월 3만주를 장내에서 신규 매수했다. 매입 규모는 약 3억7800만원이다. 지난해에는 약 11억4800만원을 들여 7만주를 장내 매입했다. 올해도 11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매입 시점도 메리츠화재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던 지난 17~18일이었다. 회사 주식이 더 오를 것이란 시그널을 시장에 보여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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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메리츠화재가 이처럼 좋은 성과를 이끌어낸 요인으로 ‘효율적인 업무 시스템’을 꼽는다. 2015년 취임한 김 대표는 기존 권위적인 문화를 타파하기 위해 취임 후 변화와 혁신에 주력했다.
먼저 문서 작성을 80% 이상 줄이고 원칙적으로 대면 결재를 금지해 업무 집중도를 높였다. 또 정시 퇴근을 통해 직원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도 보장했다. 오후 6시30분이면 업무시스템을 강제로 셧다운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불필요한 회의를 줄이기 위해 ‘30분 회의’도 도입했다. 회의에서 생산적인 대화가 오가는 대신 상사의 잔소리가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회의 시간에 제한을 둠으로써 꼭 필요한 주제와 이에 따른 의견 교환이 이뤄지도록 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정시 퇴근, 30분 회의 등의 제도는 결국 ‘근무시간에 집중력 있게 일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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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무엇보다 조직 슬림화를 통해 절감된 영업관리 비용은 이용자를 위한 보험료 인하와 영업가족 소득을 높이는 수수료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100년을 이어온 토종 보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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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의 장기보험 유지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것만 봐도 소비자 중심의 영업문화를 알 수 있다. 유지율은 처음 보험에 가입한 고객이 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계속 유지하는 비율이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보험사가 무리한 영업을 하지 않고 고객에게 맞는 상품을 권한 것으로 해석된다. 메리츠화재 장기보험의 13회차 유지율은 2014년 71.5%에서 2015년 75.5%, 2016년 80.5%, 2017년 2분기 기준 81.4%를 기록했다.
재무 상태도 탄탄하다. 메리츠화재의 지급여력비율(RBC)은 188%로 금융감독원 권고치인 150%를 크게 웃돈다. RBC는 보험회사 건전성을 판단할 수 있는 핵심 지표로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것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단기 실적에 연연하기보다는 소비자에게 맞는 보험상품을 내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메리츠화재를 찾게 한 게 100년 역사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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