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안성에 상생스토어 3호점
조선시대 후기 소설 《허생전》에서 허생이 매점매석으로 돈을 벌기 위해 찾아간 곳이 안성이다. 예부터 물류와 유통의 중심지였던 안성은 사람과 물자가 모이는 곳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달라졌다. 지난 몇 년간 경기 안성에 있는 전통시장인 안성맞춤시장을 찾는 20~30대 젊은 층 방문객이 매년 줄었다. 대책이 필요했다. 안성시는 이마트를 떠올렸다. 이마트가 작년 충남 당진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연 뒤 전통시장 방문객이 40% 증가했다는 뉴스가 나온 뒤였다. 안성시는 안성맞춤시장에 상생스토어를 열어달라고 이마트에 요청했다.

7일 문을 여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3호점(사진)이 안성맞춤시장에 자리잡은 이유다. 전통시장, 청년상인 외에 동네 슈퍼마켓과도 상생하는 것이 이번 매장의 특징이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3호점은 안성맞춤시장 지하 1층에서 영업 중인 화인마트와 공간을 나눠 쓴다. 화인마트 영업면적 중 30% 정도 공간을 임차하고, 보증금과 임차료는 절반을 부담한다. 이마트는 기존 화인마트 영업면적 2314㎡(약 700평) 중 694㎡(약 210평)를 빌려 479㎡(약 145평) 규모 상생스토어 매장을 꾸몄다. 상생스토어 매장에서는 전통시장 주력 상품인 신선식품과 동네 슈퍼마켓에서 매출 비중이 높은 국산주류, 담배는 판매하지 않는다.

상생 스토어를 찾은 방문객이 화인마트에도 유입될 수 있도록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매장 입구와 화인마트 출입구가 서로 마주보도록 설계했다.

매장 옆에는 청년상생카페, 레고·볼풀 등 놀이시설을 갖춘 어린이희망놀이터가 들어선다. 상생스토어 1호점과 2호점 매장 옆에는 노브랜드 카페가 있지만, 이번 상생스토어 카페는 안성맞춤시장 청년상인들이 모인 청년협동조합이 자체적으로 운영한다.

이마트는 안성맞춤시장에서 청년 창업도 지원한다. 이마트 상생스토어와 같은 날 문을 여는 청년상인 점포 5곳의 매장 집기 일부를 이마트 비용으로 구입했다. 이마트는 청년상인 점포가 모여 있는 골목 40m를 ‘청년상인 창업거리’로 지정하고 간판 교체와 벽화 등을 활용해 새롭게 디자인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