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에 미칠 영향은? 한미일연합 매각교섭 계속
도시바 내일 도쿄증시 2부 강등, 상장폐지 위기
미국 원자력발전사업 거액 손실로 부채가 자산을 웃도는 채무초과에 빠진 도시바(東芝)가 8월 1일 도쿄증권거래소 2부로 강등된다.

도시바의 도쿄증시 2부 강등은 상장규칙에 따른 것으로 2017회계연도가 끝날 내년 3월 말까지도 채무초과를 해소하지 않으면 증시 상장마저도 폐지되는 운명에 처한다.

일본 유명 전자업체로서는 작년 샤프에 이어 두 번째 2부 강등이다.

도시바는 2016회계연도 결산을 둘러싸고도 감사법인과의 대립 등 난제가 산적, 상장유지를 위해 외줄타기하는 양상이다.

도시바가 증시 2부로 강등되면 시장에서의 신용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이 경우 거의 해마다 거액의 투자 자금이 필요한 반도체 업체 특성상 성장을 위한 자금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채무보증을 했던 미 원자력발전 자회사의 경영파탄으로 최대 6천561억엔(약 6조6천400억원)을 지불해야 하므로 상장을 유지하면서 은행단 지원을 계속 받아야 할 처지다.

다른 요인으로도 도시바 상장폐지 가능성은 상존한다.

도시바에 대해서는 2016년 4∼12월 결산이 적정인지, 부적정인지에 대해 감사법인이 의견을 내지 않는 '결론 불표명' 상태다.

아울러 2015년도 이전 회계조작 여부 등에 의해 상장을 폐지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심사도 계속되고 있다.

단순히 채무초과 문제 뿐만 아니라 그동안 회계에 대한 신뢰 위기가 심한 것이다.

2016회계연도 결산 유가증권보고서 제출 기한이 8월 10일로 육박한 것도 변수다.

심사에서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서는 '적정' 혹은 '한정적 적정' 의견을 얻어야 하는 상태다.

그러나 도시바 담당 PwC아라타감사법인은 "미국 원전손실의 계상 시기에 잘못이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지적하며 '부적정'의 감사의견을 낼 가능성도 시사하며 도시바와 협의를 계속중이다.

현재 도시바는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를 2조엔 이상에 팔아 내년 3월 이전까지 채무초과를 해소하기 위해 우선협상자인 한미일연합과 최종 매각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일연합에는 SK하이닉스가 포함돼 있으며 일본 정부계 펀드인 산업혁신기구가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는데, 지난 6월 28일까지 계약을 체결하려 했지만 여러 가지 변수가 얽히며 늦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당초와는 달리 경영 참여로 연결되는 의결권 확보를 노린다며 도시바 등이 한미일연합에서 제외시키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하며 혼선은 심화되고 있다.

도시바와 반도체 사업에서 제휴하고 있는 미국 웨스턴디지털이 한미일연합으로의 매각에 반대하면서 법정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것도 도시바메모리 매각에 중요한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의 29일 판단으로 당장은 계약체결을 방해하는 사태는 피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르면 올 가을 본격화되는 국제중재재판소 심리가 계속 영향을 미치게 된다.
도시바 내일 도쿄증시 2부 강등, 상장폐지 위기
따라서 도시바 측이나 일본 정부 측 의도대로 내년 3월 말까지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완료할 수 있을지 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과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31일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